처음 받았을 때 산지 이름이 낯설어서 판매처에 확인 전화를 한 번 더 걸었어요.
미얀마에서 커피를 기른 건 백 년이 넘었어요. 다만 세계로 나가는 물량이 거의 없었어요.
주로 안에서 소비되거나, 품질 관리가 안 된 채로 대량 거래용으로 나갔죠. 그래서 우리가 산지 이름으로 만날 일이 없었어요.
최근에 달라졌어요. 가공 시설이 들어서고 농가 교육이 이어지면서 산지 이름을 붙여 파는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드셔보시면 이런 느낌이에요.
같은 아시아인데 인도네시아랑 아주 달라요. 만델링처럼 묵직한 쪽이 아니라 중미 원두에 가까워요. 고지대에서 아라비카를 기르기 때문이에요.
가공 방식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요. 물로 씻은 것, 열매째 말린 것, 허니까지 다 나와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봉지마다 다를 수 있어요.
관리가 잘된 농장에서 나온 건 아주 좋아요. 그런데 아닌 것도 섞여 있고요. 산지 전체의 기준이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라 그래요.
그래서 지역이나 농장 이름이 적혀 있는 걸로 고르시는 게 훨씬 나아요. 나라 이름만 크게 적힌 건 아직 조심하셔야 해요.
이게 지금 이 원두의 장점이에요.
같은 결의 다른 나라 원두보다 값이 낮아요. 이름이 안 알려져서요. 앞으로 알려지면 값이 오를 텐데, 지금은 그 전이에요.
저는 새로 이름이 보이는 산지를 일부러 찾아봐요. 자리를 잡기 전이 제일 값을 하거든요.
산지가 알려지고 나면 값이 먼저 오르고 맛은 그대로예요. 그래서 이름이 나기 전에 만나는 게 이득이더라고요.
옅게에서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향이 장점인 원두라 우유를 넣으면 아까워요. 그리고 처음 사실 때는 작은 봉지로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편차가 있으니까요.
새로 이름이 보이는 산지를 만나시면 한 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