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노보는 브라질에서 많이 재배되는 아라비카 커피 품종이에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세계라는 뜻이에요. 맛은 고소하고 초콜릿 같은 단맛이 있어서, 블렌드의 바탕으로 자주 쓰여요.
브라질 원두 봉지를 보시던 손님이 물으셨어요. "문도노보가 농장 이름이에요?"
품종 이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셨어요. "사람 이름인 줄 알았어요." 생각해 보면 원두 봉지엔 나라, 지역, 농장, 품종, 가공 방식이 다 적혀 있는데 어느 게 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도 처음엔 한참 헷갈렸어요.
이름처럼 브라질 커피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 품종이었던 셈이에요. 지금은 다른 품종들의 부모가 되기도 했어요.
제가 마셔 본 문도노보는 이랬어요.
첫째, 고소해요. 볶은 견과류 같은 맛이 바탕에 깔리거든요.
둘째, 단맛이 묵직해요. 초콜릿이나 캐러멜 쪽 단맛이 나더라고요.
셋째, 산미가 적은 편이에요. 신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드세요.
화려한 향은 덜하지만 그래서 라떼에 잘 어울려요. 우유와 만나면 고소함이 더 살아나거든요.
저희 가게 기본 블렌드에도 브라질 원두가 들어가거든요. 혼자서는 좀 심심할 수 있지만, 다른 원두의 화사한 맛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해요.
바탕이 튼튼해야 위에 얹는 맛도 살아요. 문도노보는 그런 역할을 하는 커피예요. 눈에 띄지는 않아도 없으면 허전한 맛이에요.
그 손님은 그날 이후로 원두 봉지를 볼 때마다 품종 이름부터 찾아보신대요. 지난번엔 다른 가게에서 문도노보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셨어요. "아는 이름이 나오니까 반갑더라고요" 하시면서요. 이름 하나 알게 됐을 뿐인데 커피가 조금 더 가까워진 거죠.
눈에 잘 안 띄어도 바탕을 받쳐 주는 것들이 있어요. 오늘 당신 곁의 그런 사람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