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험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협 주인공은 과거 보러 가다 강호에 빠진다고. 그건 글공부 시험 얘기였지.
근데 손님 하나가 알려줬어. 옛날엔 무예로 사람을 뽑는 시험도 있었대. 우리 쪽에선 무과라고 불렀고, 중국 쪽에도 비슷한 무예 시험이 있었다고 하더라. 활 쏘고, 말 타고, 병서를 외우는 시험.
병법 무공 차이 얘기를 전에 적었어. 군대 싸움이랑 강호 싸움은 다르다고. 무예 시험은 군대 쪽이야.
활을 멀리 쏘고, 말 위에서 창을 휘두르고, 무거운 돌을 드는 거. 마상 무공 얘기할 때 말 위 싸움은 군대 거라고 했잖아. 무예 시험은 딱 그걸 봐.
그러니까 강호 고수가 무예 시험에 나가면 어색해. 경공이나 내공은 시험에 없거든. 오히려 힘센 무관 출신이 더 잘해.
그 어색함이 이야기가 돼.
강호에서 이름난 고수가 무예 시험장에 섰는데 활쏘기에서 헤매. 구경꾼들이 웃어. 근데 마지막 겨루기에서 실력이 드러나. 그런 장면이 무협에 가끔 나와.
아니면 반대로 관에 들어가고 싶은 강호인의 이야기도 있어. 출신이 낮아서 강호를 떠돌다가, 시험을 통해 관직에 올라 신분을 바꾸려는 거지. 서자 적자 얘기할 때 바닥에서 시작하는 주인공 얘기를 했는데, 무예 시험은 그 바닥을 나라 쪽 길로 벗어나는 방법이야.
무예 시험에 붙은 인물은 강호와 관 사이에 서게 돼. 관복을 입었는데 강호 친구들이 있어.
금의위 동창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관에도 고수가 있다고. 그 고수들 중 일부가 이런 길로 들어온 사람이야. 그래서 그 인물은 늘 두 세계 사이에서 고민해. 강호의 의리를 지킬지, 관의 명령을 따를지.
옛날 무과 얘기를 해준 손님이 그러더라. 자기 조상 중에 무과 급제한 분이 있대. 다음에 족보를 보여주겠대.
다들 신기해했어. 무협 속 얘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있던 거라니. 그 손님은 그날 좀 어깨가 펴져 있었지.
강호랑 관 사이에 선 인물 기억나면 들려줘. 그 사람들 고민이 은근히 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