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은 밤으로 만든 크림을 가는 국수처럼 짜서 산 모양으로 쌓아 올린 디저트예요. 안에는 머랭이나 스펀지, 생크림이 들어 있고, 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려요. 알프스의 몽블랑 산을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몽블랑을 처음 받으신 손님이 포크로 한 가닥을 들어 올리셨어요. "이거 국수 아니에요?"
밤 크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조심스럽게 드셨어요. 그러고는 웃으셨어요. "가을이 실처럼 감겨 있네요." 그 표현이 너무 좋아서 저는 그날 하루 종일 그 말을 되뇌었어요.
그래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쪽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로 알려져 있어요. 일본을 거치면서 노란 밤 크림을 올린 모양도 생겼대요.
밤이 가을에 나니까요. 직접 밤을 삶아 크림을 만드는 가게는 가을에만 몽블랑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일 년 내내 파는 곳은 만들어진 밤 페이스트를 쓰기도 하고요.
밤 크림이 진하고 달아서, 한 조각만 먹어도 꽤 든든해요. 그래서 저는 몽블랑을 드시는 분께 커피를 꼭 같이 권해 드려요.
첫째, 아메리카노와 잘 맞아요. 밤의 묵직한 단맛을 커피가 정리해 줘요.
둘째, 에스프레소도 좋아요. 유럽에서는 이런 디저트에 작은 커피 한 잔을 곁들인대요.
셋째, 따뜻한 홍차도 괜찮아요. 밤 향과 차 향이 잘 붙어요.
위에서부터 크림과 안쪽 머랭을 같이 떠서 드세요. 크림만 먹으면 너무 달고, 머랭만 먹으면 심심해요. 같이 먹어야 산 하나를 제대로 맛보는 거예요.
계절은 짧아도 그 맛은 오래 남아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한 입쯤은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