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에스프레소에 레몬 조각이나 레몬 껍질을 곁들여 내는 방식이에요. 레몬 껍질을 잔 테두리에 문지르거나 잔 옆에 놓아서, 마실 때 상큼한 향이 같이 올라오게 해요. 이름에 로마가 들어가지만,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어요.
에스프레소를 시키신 손님께 레몬 껍질을 한 조각 곁들여 드린 적이 있어요. 손님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셨어요. "커피에 레몬이요?"
잔 테두리에 껍질을 살짝 문지르고 마셔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한 모금 드시더니 눈이 커지셨어요. "상큼한 에스프레소는 처음이에요." 그날 이후로 그분은 에스프레소를 시키실 때 꼭 레몬을 달라고 하세요.
레몬을 넣는다기보다 향을 곁들인다고 보시면 돼요. 즙을 짜 넣으면 맛이 너무 시큼해져서 잘 안 그래요.
이 부분은 확실하지 않아요. 이탈리아식 이름이 붙어 있지만, 미국 카페에서 널리 퍼졌다는 얘기가 많아요. 커피 질이 지금보다 들쭉날쭉하던 시절에 쓴맛을 가리려고 곁들였다는 설명도 있고요.
저도 정확한 유래는 몰라요. 다만 유래가 어떻든 한번 마셔 볼 만한 조합이라는 건 확실해요.
첫째, 산미가 있는 원두요. 과일 향이 있는 커피와 레몬 향이 잘 이어져요.
둘째, 너무 강하게 볶은 원두는 조심하세요. 탄 맛이 강하면 레몬과 부딪힐 수 있어요.
셋째, 껍질은 하얀 속껍질 없이 노란 겉껍질만 얇게 쓰세요. 하얀 부분은 써요.
에스프레소가 없어도 진하게 내린 드립 커피로 해 볼 수 있어요. 레몬은 겉을 깨끗이 씻어서 쓰세요. 껍질째 쓰니까요.
쓴 것 옆에 상큼한 것 하나만 둬도 한결 나아져요. 오늘 쓴 하루였다면 상큼한 것 하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