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련 장면 중에 이런 게 있어. 마당에 나무로 만든 인형이 서 있어. 팔이 몇 개 튀어나와 있고. 제자가 그 인형을 상대로 손을 막고, 치고, 비키는 연습을 해.
이게 목인장이야. 나무 사람과 하는 수련이지.
이건 무협이 지어낸 게 아니래. 실제 무술에도 나무 인형으로 손 쓰는 법을 연습하는 수련이 있다고 하더라.
수련하려면 상대가 필요해. 근데 매일 사형한테 맞아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나무로 상대를 만든 거야. 튀어나온 팔은 상대의 손이고, 몸통은 상대의 몸이야. 그걸 상대로 수천 번, 수만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해. 철사장 얘기할 때 매일 반복한 게 쌓여서 손이 바뀐다고 했는데, 목인장도 같은 길이야.
무협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움직이는 나무 인형이야.
기관 장치로 만들어서 사람이 지나가면 팔을 휘둘러.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통로 가득 늘어서 있어. 문파 시험으로 그 통로를 끝까지 지나가야 하산할 수 있다는 식이지.
문파에 들어가려면 뭘 해야 하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이건 나가려면 해야 하는 시험이야. 들어갈 때보다 나갈 때가 더 어려운 거지.
목인장이 무서운 건 봐주지 않는다는 거야.
사형은 동생이 다칠까 봐 살살 해. 나무는 안 그래. 정해진 대로 팔을 휘둘러. 늦으면 맞고, 피하면 다음 팔이 와. 감정이 없으니까 실력만 드러나.
그래서 무협에서 목인 통로를 지나온 제자는 진짜 실력을 인정받아.
객잔 뒷마당 기둥을 보던 손님 하나가 손바닥으로 탁탁 치기 시작했어. 목인장 흉내래.
몇 번 치더니 손을 털면서 그만뒀어. 아프대. 나무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다들 웃었지. 그 손님은 그날 이후로 무협 수련 장면을 좀 다르게 읽는대. 저걸 매일 했다는 거잖아.
무협에서 제일 무서웠던 시험 장면 있으면 들려줘. 나무 인형보다 무서운 게 있었을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