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가 그러는데 어떤 코인은 사려고 해도 상대가 없대요. 그래서 호가를 대 주는 데랑 따로 계약을 맺는다더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생소했어요. 사는 사람이랑 파는 사람이 알아서 만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늘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앞서 호가창 얘기가 나왔는데요. 사겠다는 값과 팔겠다는 값이 줄줄이 걸려 있는 그 화면요. 그게 저절로 차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사람이 적은 자리는 걸린 게 몇 개 없대요. 그러면 조금만 사려고 해도 값이 크게 튀고, 팔려고 해도 받아 줄 상대가 없고요. 그래서 양쪽에 늘 얼마씩 걸어 두고 상대를 기다리는 일을 맡아 하는 데가 있다는데요.
신미혜 시장에 늘 좌판을 펴 놓는 사람이 있어야 손님이 헛걸음을 안 하는 거예요.
사겠다는 값과 팔겠다는 값 사이에 틈이 있잖아요. 그 틈이 그 자리 몫이래요. 싸게 받아서 조금 비싸게 넘기는 걸 아주 많이 되풀이하는 셈이고요.
강미연 한 번에 크게 버는 게 아니라 잔돈을 오래 모으는 쪽이라더라고요.
앞서 증권사 수수료 얘기도 나왔잖아요. 자리를 굴러가게 해 주고 그 대가를 가져가는 쪽이라는 점은 닮았는데, 이쪽은 자기가 직접 걸어 둔다는 게 다르고요.
여기가 오늘 제일 중요했어요. 코인 쪽에서는 만든 쪽이 그 데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대요. 코인을 얼마쯤 빌려주고 대신 걸어 달라고 하는 식이라고요.
그러면 밖에서 보는 사람은 그게 사람이 몰려서 활발한 건지, 맡겨 둔 데가 걸어 둬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 가르기 어렵잖아요. 그 계약 조건은 대개 안 알려진다고 들었고요.
신미혜 손님이 많은 건지 좌판 주인이 부지런한 건지 밖에서는 모르는 거예요.
저는 이걸 꼭 갈라 두고 싶었어요. 앞서 자전거래를 알아봤는데요. 그건 사는 쪽과 파는 쪽이 같은 사람이라 주인이 안 바뀌는 거고요.
이건 양쪽에 걸어 두고 진짜 상대를 기다리는 거라 오면 주인이 바뀌잖아요. 뿌리가 다른 일이고요. 다만 그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 나온다고 했어요. 주식 쪽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는데 거기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고 들었고요.
어디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러니 저희가 어느 쪽이라고 말할 자리도 아니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밝혀진 게 없으면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늘 사고팔리려면 누군가 양쪽에 걸어 두고 있어야 하고, 그 일을 맡아 하는 데가 있어요. 사겠다는 값과 팔겠다는 값 사이의 틈이 그 몫이고요. 코인 쪽은 만든 쪽이 그 데와 계약하는 경우가 있어서, 활발한 건지 걸어 둔 건지 밖에서 가르기 어렵고요.
늘 살 수 있다는 게 누군가 늘 걸어 두고 있다는 뜻이었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좌판이 늘 펴져 있으면 누가 펴 놓는지도 한 번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