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코인이랑 토큰이 어떻게 갈리는지 알아봤잖아요. 자기 장부를 가진 쪽이 있고 남의 장부에 얹혀 사는 쪽이 있다고요.
이웃 언니가 그러는데 얹혀 살던 것이 나중에 자기 장부를 만들어 옮겨 가는 일이 있대요.
박예슬 처음부터 자기 장부로 시작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어렵대요. 장부 하나를 새로 만들려면 그걸 나눠 지켜 줄 데를 모아야 하잖아요. 앞에서 장부를 참여한 곳마다 한 부씩 들고 있다는 걸 알아봤는데, 그 자리를 처음부터 모으는 게 큰일이라던데요.
신미혜 처음엔 세 들어 살다가 나중에 집을 지어 나가는 거예요.
그럼 내가 갖고 있던 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어요.
얹혀 있던 자리에서 그걸 거두고, 새 장부에 같은 몫을 적어 준다던데요. 앞에서 코인을 다른 사슬로 옮길 때 묶어 두고 표를 내준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거랑 비슷한데, 이건 한 번 하고 나면 옛 자리는 아예 접는 거라고 했어요.
거래소에 두고 있었으면 그쪽에서 알아서 해 준대요. 대신 그동안 넣고 빼는 게 잠깐 멈춘다더라고요.
여기가 조심할 자리였어요.
내 지갑에 갖고 있으면 정해진 기한 안에 내가 바꿔야 한대요. 그걸 놓치면 곤란해진다던데요. 옛 자리는 이미 접혔는데 새 자리에는 안 올라가 있는 상태가 되니까요.
박예슬 그럼 모르고 지나간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한참 뒤에 받아 주는 데도 있고 아닌 데도 있대요. 그건 그때그때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제일 헷갈리는 대목이었어요.
옮겨 갔는데도 옛 장부에 있던 표가 그대로 남아서 돌아다니는 일이 있대요. 이제 아무 뒷받침이 없는 껍데기인데 이름은 같으니까요.
그걸 모르고 사고파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앞에서 코인을 보낼 때 길을 잘못 고르면 못 찾는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여기서도 같은 조심이 필요하대요. 이름만 보고는 어느 장부의 것인지 모른다고요.
신미혜 세 살던 집을 나갔는데 옛 열쇠가 아직 돌아다니는 셈이죠.
다만 어느 것이 새 것이고 어느 것이 껍데기인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처음엔 남의 장부에 얹혀 시작한다는 것, 나중에 자기 장부를 만들어 옮겨 간다는 것, 옮길 때 옛 것을 거두고 새로 적어 준다는 것, 내 지갑에 있으면 기한 안에 내가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옛 표가 껍데기로 남아 돌기도 한다는 것.
저는 이제 옮겨 간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내 건 어디에 있는 거래요, 옛 자리예요 새 자리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