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여러 장 받으신 이웃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원 뽑는데 왜 이렇게 종이가 많냐"고 물으셨다고요.
그날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지역 살림을 맡을 사람들을 한꺼번에 뽑는 날이었죠. 그래서 종이가 많았던 겁니다.
지방선거와 총선은 둘 다 4년마다 돌아오는 큰 선거입니다.
전국에서 같은 날 투표하고, 투표소에 줄을 서고, 개표 방송을 봅니다. 하는 방식이 같으니 같은 종류의 선거처럼 느껴지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지방의원, 교육감처럼 지역 살림을 맡을 사람을 뽑는 선거이고,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일을 맡길 사람을 뽑습니다.
도지사, 시장, 구청장 같은 단체장과 그 지역 의회의 의원, 그리고 교육감까지 한 번에 뽑습니다. 그래서 투표용지가 여러 장이죠. 할아버지가 받으신 종이들이 그 자리들이었습니다.
총선은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지역구 의원을 뽑는 용지와 정당을 고르는 비례대표 용지를 받습니다. 지방선거보다 종이가 적은 이유가 그것이죠.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의 법과 예산을 다루는 자리입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선거 안내문을 받으시면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선거는 서로 다른 해에 번갈아 돌아옵니다. 할아버지도 안내문의 첫 줄을 먼저 보셨다면 덜 놀라셨겠지요.
지방선거라면 우리 지역 후보들의 공약을 보시면 됩니다. 뽑을 자리가 많으니 미리 정리해 가시면 좋습니다.
총선이라면 지역구 후보와 정당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4년마다 치르는 선거인 것은 같습니다. 뽑는 자리가 무엇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