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이라는 이름이 뉴스에 나와서 남편한테 물어봤어요. 남편이 서랍에서 돌잔치 때 받은 금반지와 은수저를 꺼내 나란히 놓더라고요. 비트코인이 금이면 라이트코인은 은이라는 말이 있대요.
박예슬 은이면 금보다 못하다는 뜻이에요?
남편 말로는 그런 뜻이 아니래요. 금은 아껴 두는 거고 은은 더 자주 꺼내 쓰는 거라는 뜻으로 붙인 말이라던데요.
라이트코인은 구글에서 일하던 찰리 리라는 사람이 비트코인 설계를 가져다 고쳐서 만든 코인이래요. 비트코인이 나오고 얼마 안 돼서 만들어진, 오래된 코인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
고친 게 몇 가지 있대요. 하나는 장부에 한 덩어리씩 적히는 간격을 더 짧게 한 거래요. 앞에서 코인을 보냈는데 왜 바로 안 들어오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기다림을 줄이려고 그렇게 했다던데요.
신미혜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인 거예요. 한 번에 태우는 건 같아도 정류장에서 덜 기다리는 셈이죠.
또 하나는 캐는 방식을 다르게 한 거래요. 앞에서 비트코인 캐는 기계는 따로 만드는 데가 있다고 들었잖아요. 라이트코인은 처음에 그 기계를 못 쓰게 하려고 계산 방식을 바꿨대요. 지금은 라이트코인용 기계도 따로 나왔다고 들었어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신기했어요.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이랑 뿌리가 같아서 새 기능을 먼저 붙여 보는 자리 노릇을 했대요. 비트코인에 붙이기 전에 라이트코인에서 먼저 돌려 본 일이 있었다던데요. 앞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치른다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그런 것도 라이트코인 쪽에서 먼저 시험해 봤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라이트코인은 자기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을 해 준 거예요?
남편도 그 말에 웃었어요. 그런 얘기를 듣기도 한대요.
나중에는 원하면 보낸 양이 장부에 안 보이게 하는 기능도 붙였대요. 앞에서 진짜로 안 보이게 만든 코인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잖아요. 그 결을 일부 들여온 거래요. 그래서 이 기능 때문에 몇몇 거래소에서 다루기를 꺼렸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비트코인을 본떠 만든 오래된 코인이라는 것, 적히는 간격을 줄이고 캐는 방식을 바꿨다는 것, 새 기능을 먼저 시험해 보는 자리였다는 것, 안 보이게 보내는 기능도 붙였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코인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무엇을 본떠서 뭘 바꾼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