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는 조카가 휴가를 나와서 저녁을 같이 먹었어요. LIG넥스원이 뭐 하는 데냐고 물었더니 젓가락을 공중에 띄워서 휘어 날아가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조카 말로는 이 회사는 유도무기를 만드는 데래요. 쏘고 나면 그냥 날아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찾아서 방향을 고쳐 가며 날아가는 무기라던데요.
앞에서 방산 회사는 도대체 뭘 파는 회사인지 알아봤잖아요. 거기서 탱크나 대포를 만드는 데랑, 이렇게 날아가는 걸 만드는 데가 따로 있다고 했어요.
박예슬 그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랑 같은 일을 하는 거 아닌가요?
조카 말로는 결이 다르대요. 이 회사가 잘하는 건 무기 안에 들어가는 눈과 머리 쪽이래요. 목표를 찾는 레이더, 그걸 따라가게 하는 장치,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통신 같은 거요.
그래서 날아오는 걸 땅에서 맞혀 떨어뜨리는 방공 무기도 이 회사 이름과 같이 나온대요. 천궁이라는 이름이 뉴스에 나오면 그 얘기라더라고요.
신미혜 그릇을 만드는 데랑, 그 안에 들어갈 양념 비법을 가진 데가 다른 거예요.
이 대목이 저는 뜻밖이었어요.
이런 무기는 아무한테나 못 팔잖아요. 그래서 손님이 거의 우리나라 정부래요. 나라가 몇 해에 걸쳐 무엇을 살지 정하고, 그 계획에 따라 주문이 들어온대요.
그러니 한번 정해지면 길게 이어지는 대신, 처음 정해지기까지 아주 오래 걸린대요. 개발하는 데만 몇 해가 간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나라 예산이 줄면 바로 흔들리겠네요?
그렇대요. 그래서 이 회사는 밖으로 파는 쪽이 늘 뉴스가 된대요. 중동 나라들에 방공 무기를 판 얘기가 크게 나왔다고 들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수출도 회사 마음대로 못 한다는 거예요. 우리 정부가 허락해야 하고, 사 가는 나라 사정도 같이 본대요. 그래서 계약이 됐다는 뉴스 뒤에도 실제로 넘어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더라고요.
그게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날아가서 스스로 찾아가는 무기를 만든다는 것, 그 안의 눈과 머리가 이 회사 몫이라는 것, 손님이 거의 나라라는 것, 그래서 길게 가지만 정해지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것, 밖에 팔 때도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방산 회사 이름을 들으면 먼저 물어봐요. 이 회사는 몸통을 만드는 데래요, 눈을 만드는 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