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마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시던 손님이 계셨습니다. 열람실도 자료실도 꽉 차 있었다고요. 그러다 평일 저녁으로 시간을 바꾸셨는데, 오셔서 놀라시더군요. 도서관이 이렇게 조용한 곳인 줄 몰랐어요.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서고를 지키며 본 흐름은 대개 이렇습니다.
주말 오후.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죠. 어린이실과 자료실이 가장 북적이는 때입니다. 시험 기간과 방학. 앞서 수능 앞둔 도서관 열람실을 적었는데, 학생들이 몰리는 시기엔 열람실이 이른 아침부터 차더군요. 무더위와 한파. 앞서 무더위에 도서관이 붐비는 이유와 도서관 난방 온도를 적었는데, 날씨가 극단적인 날엔 쉬러 오는 분이 많습니다. 강좌나 행사가 있는 날. 그 시간 앞뒤로 사람이 몰립니다.
평일 오전 늦게. 개관 직후의 줄이 지나고 점심 전까지는 비교적 조용하죠. 앞서 낮에 도서관에 오는 직장인 이야기를 다룬 글이 있는데, 그래도 주말보다는 한산합니다. 평일 저녁. 그 손님이 찾은 시간입니다. 퇴근길에 잠깐 들르는 분들 외에는 여유가 있더군요. 비 오는 날. 의외로 사람이 줄어드는 날이 있습니다. 나서기 번거로우니까요. 폐관 한 시간 전. 대부분 돌아가는 시간이라 서가가 가장 조용하죠. 밤의 서고를 지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좌석 앱을 보십시오. 앞서 도서관 좌석 예약 노쇼를 적었는데, 열람실 남은 자리를 앱으로 보여 주는 곳이 많습니다. 운영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자료실마다 닫는 시간이 다를 수 있죠. 행사 일정을 보십시오. 누리집 공지에 강좌나 행사 날이 나옵니다.
같은 서가도 시간에 따라 다른 숨을 쉰다. 북적이는 오후의 서가와 텅 빈 저녁의 서가는 다른 책을 건넨다.
그 손님은 이제 평일 저녁마다 오십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 한 시간쯤 읽다 가시죠. 주말엔 아이와 북적이는 시간에 오고, 혼자 읽을 땐 저녁에 온다고 하시더군요. 두 얼굴을 다 알게 됐다고요.
도서관은 시간마다 다른 얼굴을 합니다. 저는 어느 시간에 오시든 그 시간에 맞는 자리를 찾으실 수 있도록, 서가의 하루를 잘 살펴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