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한 움큼 쥔 손님이 디지털자료실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한 시간 뒤 면접인데 서류를 못 뽑았다고요. 집 프린터가 고장 났다며 숨을 몰아쉬셨죠. 다행히 자리가 있었습니다.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됩니다. 대개 디지털자료실이나 정보 검색 코너에 컴퓨터와 프린터를 두죠. 앞서 열람실과 자료실 차이를 적었는데, 출력은 보통 이쪽에서 합니다.
다만 관마다 다릅니다. 출력 기기가 없는 작은 도서관도 있고, 복사기만 있는 곳도 있으니 급하시면 먼저 전화로 확인하시는 게 좋겠죠.
대부분 유료입니다. 흑백 한 장에 소액을 받는 곳이 많고, 컬러는 더 비싸죠. 정확한 금액은 관마다 다릅니다.
내는 방식도 여러 가지입니다.
동전이나 지폐를 넣는 기계. 오래된 방식이지만 아직 많습니다. 그 손님이 동전을 쥐고 오신 것도 그래서였죠. 충전식 카드. 미리 금액을 충전해 두고 쓰는 방식입니다. 교통카드나 간편결제. 요즘 늘고 있더군요.
파일을 미리 준비하십시오. USB나 이메일, 클라우드에 올려 두면 빠르죠. 도서관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나서는 꼭 로그아웃하십시오. 출력 장수 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많이 뽑으면 다른 분이 못 쓰니까요. 출력물을 바로 챙기십시오.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를 기계에 두고 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앞서 도서관에 두고 온 물건 찾는 법을 적었는데, 출력물도 그 목록에 자주 오르더군요. 책을 복사하거나 출력할 땐 범위를 지키십시오. 앞서 도서관에서 복사할 때 기준을 적었는데, 저작권 때문에 한 권을 통째로 복사하는 건 안 됩니다.
가까운 도서관의 출력 가능 여부를 알아 두십시오. 급할 때 헤매지 않게요. 여는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디지털자료실은 다른 자료실보다 일찍 닫는 곳도 있습니다. 동전 몇 개를 챙겨 두십시오. 카드가 안 되는 기계가 아직 남아 있으니까요.
필요한 순간에 열려 있는 문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꾼다. 서가 옆의 작은 기계도 그 문이다.
그 손님은 서류를 뽑아 들고 고맙다며 뛰어나가셨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오셔서 붙었다고 하셨죠. 그날 도서관이 아니었으면 늦었을 거라고요. 그러고는 첫 출근 전에 읽을 책을 한 권 빌려 가셨습니다.
책을 빌려주는 일 말고도 도서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저는 급한 한 장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이 자리가 열려 있도록, 작은 기계 하나까지 잘 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