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을 켜 둔 차를 두고 뛰어 들어오신 손님이 계셨습니다. 아이 책 스무 권을 반납하러 왔는데 주차 자리가 없었다고요. 책 더미를 대출대에 내려놓고 숨을 고르셨죠. 다음엔 어디에 세워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주차장이 넓은 도서관도 있지만, 아주 좁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오래된 도서관이나 동네 작은 도서관, 상가 건물 안 도서관은 주차가 어렵죠. 앞서 작은도서관이 느는 이유를 적었는데, 걸어서 오는 곳으로 생긴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주차장이 있는지. 도서관 누리집이나 앱의 이용 안내에 대개 나와 있죠. 요금이 있는지. 무료인 곳도 있고, 일정 시간 무료 뒤 요금을 받는 곳도 있죠. 도서관 이용자에게 할인해 주는 곳도 있더군요. 이용 시간 제한. 오래 세워 두지 못하게 시간을 정해 둔 곳이 많습니다. 열람실에서 종일 공부할 생각이라면 특히 확인하셔야 하죠. 혼잡한 시간대. 주말 낮이나 강좌가 있는 날은 금방 차겠죠. 장애인 주차 구역. 꼭 필요한 분들을 위한 자리니 비워 두셔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생각해 보십시오. 앞서 출퇴근길에 책 빌리는 자리를 적었는데, 지하철역 무인 대출기나 반납기를 쓰면 차 없이도 됩니다. 무거운 반납은 나눠서 하십시오. 스무 권을 한 번에 들고 오기보다 몇 번에 나눠 오시는 게 편하죠. 무인 반납함을 이용하십시오. 앞서 무인 반납함 쓰는 법을 적었는데, 잠깐 차를 세우고 넣고 가기 좋은 자리에 있는 곳도 있더군요. 가까운 공영 주차장을 알아 두십시오. 도서관 주차장이 찼을 때를 대비해서요.
책을 들고 오는 길도 독서의 일부다. 그 길이 수월해야 다시 올 마음이 생긴다.
그 손님께 근처 공영 주차장과, 차를 잠깐 대고 넣을 수 있는 반납함 자리를 알려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 그 손님은 반납함 앞에 차를 잠깐 세우고 책만 넣고 가시더군요.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셨습니다.
도서관에 오는 길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는 그 길이 조금이라도 수월하도록 오는 방법까지 함께 안내하며, 다시 찾아오고 싶은 서가를 지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