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대 앞에서 지갑을 뒤지던 손님이 계셨습니다. 지갑을 바꾸면서 회원증을 빠뜨렸다고요. 책을 못 빌리겠다며 아쉬워하시기에, 앱의 모바일 회원증을 보여 드렸습니다. 손님이 그러시더군요. 이걸 왜 이제 알았지.
많은 도서관 앱에는 모바일 회원증 기능이 있습니다. 실물 카드 대신 휴대폰 화면에 바코드나 QR 코드를 띄워, 그걸로 대출하는 방식이죠. 앞서 도서관 앱으로 되는 일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모르는 기능입니다.
도서관 앱을 내려받습니다. 다니시는 도서관이나 지역 통합 앱이요. 회원 정보로 로그인합니다. 이미 회원이라면 회원 번호나 아이디로 들어가면 됩니다. 회원증 메뉴를 엽니다. 화면에 바코드가 뜨죠. 대출기나 대출대에 보여 줍니다. 자가 대출기 화면에 비추거나, 직원에게 보여 주면 됩니다.
화면 밝기를 올리십시오. 어두우면 기계가 바코드를 잘 못 읽더군요. 캡처한 화면은 안 될 수 있습니다. 보안 때문에 앱 안에서 바로 띄운 화면만 받는 곳도 있습니다. 배터리를 챙기십시오. 휴대폰이 꺼지면 회원증도 꺼집니다. 모든 도서관에서 되는 건 아닙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니 먼저 확인하시는 게 좋겠죠. 실물 카드도 버리지 마십시오. 앞서 회원증을 잃어버렸을 때 절차를 적었는데, 휴대폰을 바꾸거나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 두면 편합니다.
대출대에서 신분증으로 확인하는 곳도 있습니다. 회원증이 없어도 신분을 확인해 빌려주는 경우가 있죠. 직원에게 앱 설치를 부탁하십시오. 앞서 도서관에서 스마트폰을 배우는 이유를 적었는데, 처음 한 번만 함께 해 보면 그다음은 쉽습니다.
열쇠는 주머니마다 하나씩 있다. 그 열쇠가 어디 있는지만 알면 문은 언제든 열린다.
그 손님은 그날 앱의 회원증으로 책 두 권을 빌려 가셨습니다. 이제 지갑이 없어도 도서관엔 올 수 있겠다며 웃으셨죠. 다음엔 퇴근길에 빈손으로 들러 보겠다고 하시더군요.
회원증을 두고 왔다고 돌아서는 일이 줄었으면 합니다. 저는 손에 쥔 작은 화면도 서가로 가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그 문을 여는 법을 하나씩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