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 코너 앞에서 손님 한 분이 놀라셨습니다. 옆 동네 사는 이웃의 이름이 박힌 시집을 발견하신 거였죠. 이분이 시를 쓰셨어요? 시장에서 자주 마주치던 분이라고요. 그 시집을 빌려 가셨습니다.
많은 공공도서관이 그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에 사는 작가의 책을 한곳에 모아 둡니다. 향토 작가, 지역 작가, 우리 동네 작가 같은 이름의 코너죠.
유명한 작가뿐 아니라, 작은 출판사에서 낸 시집이나 산문집, 직접 엮은 자서전까지 함께 두는 곳도 있습니다. 앞서 작은 출판사가 늘어난 이유를 적었는데, 그런 책들이 설 자리가 되기도 하더군요.
동네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도서관이 동네 기록을 모으는 이유를 적었는데, 그 지역 사람이 쓴 글은 그 자체로 동네의 기록이죠. 지역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점에서는 금방 사라지는 책도 도서관 서가엔 오래 남습니다. 가까운 문학을 만나게 하려고요. 먼 나라 이야기보다 아는 골목이 나오는 글이 더 깊이 닿을 때가 있습니다.
코너가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별치기호나 색 띠로 따로 표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앞서 도서관 책 라벨 색깔 뜻을 적었죠. 검색에서 지역명을 넣어 보십시오. 앞서 도서관 상세검색 쓰는 순서를 적었는데, 주제 칸에 지역명을 넣으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찾아보십시오. 지역 작가 행사는 소박하고 가깝게 열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앞서 도서관 상주 작가를 적었는데, 그런 자리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글을 써서 책을 낸 분이라면 지역 작가 코너에 기증할 수 있는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다만 앞서 안 읽는 책 처분하는 순서를 적었듯, 도서관마다 수집 기준이 있으니 먼저 확인하시는 게 좋겠죠.
같은 골목을 걷는 사람이 쓴 문장은 낯선 대가의 문장보다 먼저 마음에 닿을 때가 있다.
그 손님은 다음에 시장에서 그 이웃을 만나 시집 잘 읽었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이웃이 얼굴이 빨개지며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둘이 만나면 시 이야기를 한다고 하시더군요.
책은 먼 곳에서만 오지 않습니다. 저는 같은 동네 사람들이 쓴 문장들이 이 서가에서 이웃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 작은 코너를 정성껏 지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