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쯤 된 아이가 대출대 앞에서 회원증을 두 손으로 받아 들었습니다. 자기 이름이 적힌 첫 회원증이었죠.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엄마를 올려다보며 물었습니다. 이제 나 혼자 빌려도 돼?
그 질문은 부모님들도 자주 하시더군요.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린이 회원증을 따로 두는 곳이 많고, 아주 어린 아이도 보호자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죠.
다만 관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가입할 수 있는 나이, 필요한 서류가 조금씩 다르니 다니실 도서관에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회원 가입에는 이름, 생년월일 같은 개인정보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만 14세 미만 아이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죠. 개인정보를 다루는 법에서 그렇게 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 가입할 때는 보호자가 함께 가거나, 보호자 동의서와 가족 관계를 확인할 서류를 챙겨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도서관 처음 이용하는 법을 적었는데, 아이 회원은 이 한 단계가 더 붙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원증이 있으면 아이 혼자서도 빌릴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자가 대출기를 쓰는 아이들도 흔하죠.
다만 알아 두시면 좋은 것들이 있더군요.
빌릴 수 있는 권수가 따로 정해진 곳도 있습니다. 앞서 대출 권수 제한 이유를 적었는데, 어린이 회원은 기준이 다를 수 있겠죠. 연체와 분실 책임은 보호자에게 갑니다. 아이가 반납을 잊으면 연체 정지도 그 회원증에 걸리죠. 아이 혼자 오래 두는 건 삼가 주십시오. 도서관은 돌봄 시설이 아니라서 아이를 지켜볼 사람이 늘 있는 건 아닙니다.
자기 책을 스스로 고르게 됩니다. 앞서 아이 책 고르기 어려운 이유를 적었는데, 아이가 직접 고르기 시작하면 그 고민이 조금 가벼워지죠. 약속을 배웁니다. 반납일을 지키는 일, 책을 아끼는 일이요. 도서관이 자기 자리가 됩니다. 부모를 따라오는 곳에서 스스로 오는 곳으로요.
아이 손에 쥐여 준 첫 열쇠가 문을 여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다음 문은 아이가 스스로 연다.
그날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림책 세 권을 골랐습니다. 대출기에 회원증을 대는 건 아이가 직접 했죠. 삑 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더니 크게 웃었습니다.
아이가 혼자 도서관에 오는 날은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저는 그 아이들이 서가 앞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낮은 서가의 책들을 하나씩 손봐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