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다리가 불편해지신 뒤로 한동안 못 오셨습니다. 책을 집으로 보내주는 게 있다던데 맞느냐고 물으시더군요.
맞습니다. 뉴스에서도 늘었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어떤 제도인지 적어보겠습니다.
이름이 관마다 달라서 손님들이 헷갈려 하십니다. 나눠서 보시면 쉽죠.
책나루·책배달 같은 택배 대출. 신청하시면 집으로 부쳐주죠. 반납도 택배로 하고요. 무인 대출함. 지하철역이나 주민센터에 있는 상자입니다. 앞서 출퇴근길에 책 빌리는 자리를 적었는데 그쪽이죠. 집까지는 안 오고 가까운 데까지 옵니다. 방문 대출. 거동이 어려운 분께 사람이 직접 가져다드리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나 직원이 가죠.
여기가 관마다 제일 많이 갈립니다.
거동이 어려우신 분과 어르신은 대부분의 관에서 됩니다. 이게 원래 이 제도가 생긴 까닭이고요. 임신 중이거나 아이가 어린 가정을 넣은 관이 많죠. 누구나 되는 관도 늘었죠. 뉴스에 나오는 게 주로 이쪽인데, 손님들 말씀으로는 아직 소수라고 하시더군요.
값은 관에서 내는 곳이 많고, 왕복 중 한쪽만 내시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권수가 적습니다. 직접 오실 때보다 적게 걸어두는 경우가 많죠. 고르는 재미가 없습니다. 검색해서 제목으로만 고르게 되니까요. 앞서 서가를 걷다 우연히 만나는 책 얘기를 적었는데, 그 자리가 통째로 빠집니다. 오래 걸리죠. 신청하고 며칠이 지나야 옵니다. 급하시면 안 맞고요. 반납일 관리가 어렵습니다. 부치는 날까지 계산하셔야 해서 한 번 놓치면 연체가 됩니다.
저희 쪽에서 보면 이게 제일 크죠.
못 오시게 된 분이 끊기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다리가 불편해지시거나 멀리 이사 가시면 그걸로 끝이었죠. 앞서 읽기를 그만두는 데에는 이유가 여럿 붙는다고 적었는데, 그중 하나가 없어진 셈이죠.
그리고 한 번 끊기면 다시 오기가 어렵습니다. 몇 달 안 오시다 보면 회원증도 어디 뒀는지 모르게 되고요. 끊기지 않게 하는 게 다시 오시게 하는 것보다 훨씬 쉽죠.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자격 확인이 필요한 관이 많아서 한 번은 오셔야 하거나 서류를 내셔야 하죠.
다니시는 관에 있는지부터 물어보십시오. 이름이 제각각이라 검색으로는 잘 안 나옵니다. 전화가 제일 빠릅니다.
갈 수 없게 된 사람에게 책이 가는 길이 생겼다. 늦었지만 생긴 것은 생긴 것이다.
신청해드렸더니 그 주에 세 권을 받으셨죠.
전화로 그러시더군요. 상자를 열 때가 서가에 선 것 같았다고요. 저는 그 말씀을 오래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