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저씨가 새 차를 뽑았다며 구경시켜 줬어요. 운전석 앞 큰 화면을 가리키면서 이 화면이랑 안에 들어간 부품이 LG 거래요. 저는 LG전자가 냉장고, 세탁기 만드는 데인 줄만 알았어요.
나중에 남편한테 물어보니 전장이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부품을 그렇게 부른대요.
박예슬 가전 회사가 왜 갑자기 자동차로 가요?
남편이 경제 뉴스 영상에서 들은 얘기래요.
요새 차는 엔진보다 화면, 스피커, 전기 장치가 점점 많이 들어간대요. 전기차는 더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 차 안이 바퀴 달린 가전처럼 돼 간다던데요.
LG전자는 화면이나 전기 장치를 오래 만들어 온 데라서, 그걸 차에 맞게 바꿔 파는 쪽으로 넓힌 거래요. 차 안 화면과 소리 장치, 전기차를 움직이는 모터 쪽 부품, 차 조명까지 만든다고 들었어요.
신미혜 부엌 살림 잘하던 사람이 캠핑카 살림까지 맡게 된 거예요. 하는 일은 비슷한데 집이 바퀴 위로 간 셈이죠.
앞에서 자동차 부품 회사는 차 만드는 데랑 따로 있다고 알아봤잖아요. LG전자도 그 부품 회사 자리에 들어간 거래요.
남편 말로는 자동차 부품은 한번 차에 들어가기로 정해지면 그 차가 팔리는 동안 길게 간대요. 대신 들어가기까지 오래 걸리고 처음엔 남는 게 적었다던데요. 그래서 이 사업은 한동안 손해를 보다가 나중에 자리를 잡았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지금은 가전보다 그쪽이 더 큰 거예요?
그건 아니래요. 아직은 가전이 기본이고 차 쪽은 키우는 칸이래요.
또 하나 들은 건 가전 쪽 얘기예요. LG전자가 냉장고나 정수기를 팔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매달 돈을 받고 빌려주는 구독도 키운대요. 앞에서 렌털 회사는 정수기를 팔지 않고 빌려주면 뭐가 다른지 알아봤잖아요. 큰 가전 회사도 그 길로 들어선 거라던데요.
그게 얼마나 잘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LG전자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화면·전기 부품을 만든다는 것, 차가 점점 가전처럼 돼서 그렇다는 것, 한번 들어가면 길게 간다는 것, 아직은 가전이 기본이라는 것, 가전을 빌려주는 구독도 키운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가전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 물건이 집 밖 어디에 또 들어가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