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매장에서 TV를 고르는데, 직원이 회사가 다른 두 TV를 나란히 가리키며 그러더래요. 이 둘 화면 판은 같은 데서 나온다고요. 남편이 그 말을 옮기더라고요. 그 화면 판을 만드는 데가 LG디스플레이래요. 남편이 집에 와서 뉴스를 찾아보니 그 말이 맞더래요.
박예슬 TV 회사가 화면도 다 직접 만드는 거 아니에요?
남편 말로는 TV 회사와 화면 판을 만드는 회사가 따로 있대요. LG디스플레이는 그 화면 판을 만들어서 LG전자에도 팔고, 다른 나라 TV 회사에도 판대요. 앞에서 LG이노텍이 아이폰 카메라 덩어리를 만든다고 들었잖아요. 이것도 남의 물건 안에 들어가는 큰 부품이래요.
특히 큰 TV에 쓰는 OLED 화면 판은 이 회사가 사실상 혼자 만든다고 들었어요. OLED는 화면 뒤에서 빛을 비추지 않고, 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래요.
신미혜 뒤에서 큰 등 하나로 비추는 그림자극과, 사람마다 손전등을 들고 있는 공연의 차이 같은 거예요.
이 대목이 이 회사 얘기의 핵심이래요.
예전에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LCD 화면을 많이 만들었대요. 그런데 중국 회사들이 공장을 크게 지어서 아주 싸게 쏟아 내니까 따라가기 어려워서 그쪽을 많이 접었다던데요.
박예슬 그래서 OLED로 옮긴 거예요?
그렇대요. 그런데 OLED도 휴대폰용 작은 화면은 경쟁이 많고, 큰 TV용은 혼자인 대신 찾는 사람이 생각만큼 빨리 늘지 않았대요. 휴대폰용은 애플 쪽에도 댄다고 들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화면 판 공장은 한번 짓는 데 아주 큰돈이 들고, 다 지어 놓으면 쉬지 않고 돌려야 손해를 덜 본대요. 그래서 화면 판 값이 조금만 내려가도 크게 흔들린다던데요. 앞에서 반도체가 공급이 계단처럼 늘어서 흔들린다고 들었잖아요. 화면도 같은 결이래요.
그게 앞으로 어떨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LG디스플레이가 화면 판을 만들어 여러 TV 회사에 판다는 것, 큰 TV용 OLED는 사실상 혼자 만든다는 것, 예전 LCD는 중국에 밀려 접었다는 것, 공장에 큰돈이 들어 화면 판 값에 크게 흔들린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TV를 보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화면 판은 누가 만든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