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료실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성인 자료실 입구에서 망설이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냥 나갔죠.
들어와도 되는지 몰랐던 거죠. 이 자리에서 멈추는 분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도서관 칸은 대체로 셋으로 나뉘죠.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죠.
그런데 읽는 힘은 그렇게 딱 나뉘지 않습니다. 청소년 책이 시시해지는 시기와 성인 책이 읽히기 시작하는 시기 사이에 몇 해가 비어 있습니다. 그때 읽을 게 없다고 느끼시는 겁니다.
앞서 아이가 책을 안 읽는 이유를 적었는데, 이 시기에 읽기를 놓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성인 자료실에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회원증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가 빌릴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성인 자료실 책을 빌려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죠.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앞서 어른이 그림책을 읽는 얘기를 적었는데 같은 자리입니다.
칸은 찾기 쉬우라고 나눈 것이지 누가 무엇을 읽어도 되는지 정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갑자기 성인 자료실 한가운데 서면 막막하시죠. 저는 이 순서를 권합니다.
하나, 청소년실에서 좋았던 책의 저자를 찾으십시오. 앞서 한 저자를 이어 읽는 법에서 적은 방법입니다. 그 저자가 성인 대상으로 쓴 책이 있는 경우가 많죠.
둘, 좋아하는 분야의 얇은 책부터. 분야를 먼저 정하고 그 칸에서 가장 얇은 걸 고르시면 되죠.
셋, 물어보십시오. 나이를 말씀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걸 재밌게 봤는데 비슷한 게 있느냐고 하시면 됩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넘어갔다가 안 읽히면 다시 청소년실로 오셔도 됩니다.
앞서 쉬운 책으로 돌아가는 게 후퇴가 아니라고 적었는데 여기서도 같습니다. 한 번 건너갔다고 그쪽에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니죠. 오가면서 읽는 게 정상이죠.
나뉘어 있는 것은 책이지 읽는 사람이 아니다.
며칠 뒤에 다시 왔길래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청소년실에서 뭘 재밌게 봤는지 물었죠.
그 저자가 쓴 다른 책을 성인 자료실에서 찾아줬죠. 그날 빌려 갔고요. 입구에서 망설인 게 한 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