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도 안 가시고 방금 배운 걸 혼자 한 번 더 해보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손끝이 조심스러웠죠.
도서관에서 휴대폰 쓰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들리는 이유와 여기서 보이는 이유가 겹칩니다.
갈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오래 못 물어보고, 가족에게 묻는 건 몇 번 하면 미안해지죠. 손님 한 분은 아들한테 세 번 물었더니 네 번째는 못 묻겠더라고 하셨습니다.
도서관은 값을 안 받습니다. 그리고 몇 번을 물어도 되는 자리로 되어 있죠. 그 두 가지가 겹치는 곳이 동네에 별로 없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걸 보면 이런 것들입니다.
마지막이 요즘 가장 많이 요청되는 항목이라고 하더군요.
이게 제가 도서관에서 직접 보는 부분입니다.
자동대출기 앞에서 뒤를 돌아보시던 분들 얘기를 전에 적은 적이 있죠. 그 자리는 도서관만의 일이 아닙니다. 식당의 주문 기계, 병원 접수, 은행 창구, 기차표. 손님들이 꺼내시는 목록이 매번 비슷합니다.
기계를 못 쓰면 못 하게 되는 일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그러면 밖에 나가는 자리가 줄고, 나가는 자리가 줄면 물어볼 사람도 줄죠. 이게 조용히 이어집니다.
편해진 세상에서 밀려나는 사람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냥 오지 않게 될 뿐이다.
저는 이 일이 도서관 업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래 하던 일과 이어져 있거든요. 찾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자리의 본업입니다. 예전에는 그게 책이었고 지금은 화면이 하나 더 붙은 것이죠.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찾는지를 알려주는 일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한 번 배우고 안 쓰면 잊힙니다. 그래서 같은 분이 몇 번씩 오시죠. 그리고 기기가 사람마다 달라서 수업에서 배운 화면과 자기 화면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다시 막히고요.
그래서 요즘은 수업보다 아무 때나 와서 물어보는 자리를 여는 곳이 늘었습니다. 그게 실제로는 더 잘 듣더군요.
그분은 그날 사진 보내는 걸 배우셨습니다. 다음 주에 오셔서 손주 사진을 보여주시더군요.
몇 번을 물으셔도 됩니다. 그러라고 여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