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늦어 저녁을 자꾸 놓친다면 거르거나 몰아서 먹는 것보다 나눠 먹는 게 나아요. 퇴근 전에 가볍게 하나, 집에 와서 조금만. 저도 매일 밤 늦게 저녁을 먹는 사람이라 이 문제를 오래 고민해 왔어요.
밤 열 시에 들어오신 손님이 라떼를 시키셨어요. 저녁을 아직 못 드셨는데 그냥 이걸로 때우겠다고 하셨어요.
마감 전이라 남은 작은 빵이 하나 있어서 드렸어요. 받으시고는 웃으셨어요. "오늘 처음 씹는 거예요." 점심도 회의하느라 음료로 넘기셨대요. 그 말이 오래 마음에 걸렸어요.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비슷해요.
그러다 보면 결국 밤 열한 시에 허기가 몰려와서 한꺼번에 먹게 돼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첫째, 퇴근 전에 가볍게 하나 드세요. 바나나나 삶은 달걀, 우유 한 잔 같은 거요. 이걸 먹어 두면 집에 가서 폭식하지 않게 돼요.
둘째, 집에 오면 따뜻하고 가벼운 걸로 드세요. 국에 밥을 조금 말거나, 달걀 하나 풀어 넣은 죽 같은 게 좋아요.
셋째, 미리 준비해 두세요. 주말에 밥을 지어 한 공기씩 얼려 두면 데우기만 하면 돼요.
넷째, 커피로 대신하지 마세요. 빈속에 커피만 마시면 속이 쓰리기 쉬워요. 카페 사장이 하는 말이라 좀 우습지만요.
가게를 닫고 나면 자정 가까이 돼요. 그래서 저는 오후 늦게 가게에서 한 번 제대로 먹고, 마감하고 나면 따뜻한 차에 아주 가벼운 걸 곁들여요.
처음엔 마감하고 몰아서 먹었는데, 다음 날 아침이 너무 무거웠어요. 나눠 먹기 시작하고 나서 훨씬 편해졌어요.
바쁜 날일수록 밥 한 끼는 챙겨 드세요. 하루를 버틴 몸한테 주는 제일 작은 보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