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도 커피가 나요. 특히 남부의 볼라벤 고원이 커피 산지로 알려져 있어요. 고원이라 선선하고 화산성 토양이 있어서 커피가 자라기 좋대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낯설지만, 동남아 커피 중에서 조금씩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라오스 배낭여행을 다녀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곳 카페 얘기를 해 주셨어요.
"거기 커피가 연유랑 같이 나와요." 손가락으로 작은 유리잔을 그려 보이셨어요. 진하고 쓴 커피 아래에 연유가 깔려 있어서 저어 마셨대요. 베트남 커피랑 비슷하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이웃 나라라 커피 마시는 방식도 닮았나 봐요.
커피가 처음 들어온 건 오래전 프랑스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시절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 뒤로 이 고원 사람들의 중요한 작물이 됐대요.
라오스 아라비카를 몇 번 내려 봤는데 이랬어요.
첫째, 바디감이 있어요.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함이 있어요.
둘째, 단맛이 나요. 흑설탕이나 견과류 같은 단맛이었어요.
셋째, 산미는 순한 편이에요. 화사하다기보다 차분한 커피예요.
저는 이 커피를 진하게 내려서 연유를 조금 넣어 마셔 봤어요. 손님이 말씀하신 그 맛이 이런 거였구나 싶었어요.
물량이 많지 않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양도 적어요. 그래서 일부 로스터리에서만 볼 수 있어요.
그래도 요즘은 덜 알려진 산지를 찾는 분이 늘어서, 예전보다는 자주 보여요. 원두 가게에서 라오스라는 이름을 보시면 한번 골라 보세요.
덜 알려진 데도 좋은 게 많아요. 처음 보는 이름 앞에서 한 번쯤 멈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