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생수 묶음을 카트에 싣는데 남편이 병 옆 작은 글씨를 가리키더라고요. 이 물은 제주도 거고, 파는 건 약 회사래요. 제주 삼다수를 광동제약이 판다는 거예요. 회사 동료가 보여 준 경제 뉴스 영상에서 들었대요.
박예슬 약 회사가 왜 물을 팔아요?
남편 말로는 삼다수는 제주도가 세운 회사가 물을 길어 병에 담는대요. 그런데 그걸 육지에서 팔고 마트에 깔아 주는 일은 계약을 맺은 다른 회사가 맡는다던데요. 그 자리를 광동제약이 오래 맡아 왔대요.
신미혜 시골 과수원이 사과를 따면, 도시 시장에 깔아 주는 도매상이 따로 있는 거예요.
앞에서 동서는 커피 회사 몫을 반 들고 있다고 들었잖아요. 광동제약은 몫을 든 게 아니라 남의 물을 맡아 파는 쪽이래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뜻밖이었어요.
광동제약은 비타500이나 옥수수수염차 같은 음료도 만든대요. 그래서 이 회사가 버는 것 중에 생수와 음료가 차지하는 몫이 약보다 훨씬 크대요. 이름은 제약 회사인데 실제로는 음료 회사에 가깝다는 말을 듣는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삼다수 계약이 끝나면요?
남편도 그게 늘 얘기래요. 맡아 파는 계약은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다시 맡을 회사를 정할 때마다 이 회사 이름이 크게 나온대요. 계약을 놓치면 큰 몫이 한꺼번에 빠지니까요.
또 하나 들은 건, 생수와 음료는 더운 여름에 많이 나간대요. 앞에서 빙그레가 여름을 기다린다고 들었잖아요. 광동제약도 비슷하게 여름을 탄다던데요.
약 쪽을 다시 키우려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게 얼마나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광동제약이 제주 삼다수를 맡아 판다는 것, 물은 제주도 회사가 만든다는 것, 비타500 같은 음료도 만든다는 것, 생수와 음료가 약보다 훨씬 큰 몫이라는 것, 맡아 파는 계약이 늘 큰 얘기라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회사는 이름에 적힌 걸로 버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