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받은 정관장 선물 상자를 정리하다가 시어머니가 옆면 작은 글씨를 짚으셨어요. 이게 담배 회사 거라더라고요. 저는 설마 했어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맞대요. 정관장은 한국인삼공사라는 회사가 만드는데, 그 회사가 KT&G 식구래요.
박예슬 담배랑 홍삼이 무슨 상관인데요?
남편 말로는 뿌리가 같대요. 옛날에는 담배와 인삼을 나라가 직접 맡아 팔았대요. 전매라고 부르던 방식이라던데요. 그걸 맡던 곳이 나중에 회사가 되면서 담배와 인삼을 둘 다 들고 나온 거래요.
그래서 회사 이름 끝의 G도 원래는 인삼을 뜻하는 영어 글자에서 왔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다른 뜻으로 풀어 부른다던데요.
신미혜 한집에서 두 가지 가게를 같이 물려받은 셈이죠. 형은 담뱃가게, 동생은 인삼가게를 맡은 거예요.
이 대목이 저는 뜻밖이었어요.
담배는 우리나라에서 피우는 사람이 줄잖아요. 그래서 KT&G는 밖에 내다 파는 쪽을 키웠대요. 중동이나 동남아 같은 데로 나간다던데요.
또 불을 붙이지 않고 데워서 쓰는 전자 담배 쪽도 있대요. 그걸 기계째 해외 큰 담배 회사한테 넘겨서 팔게 하는 식이라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담배 회사가 담배를 덜 팔게 되는 건 괜찮은 건가요?
그건 남편도 모르겠대요. 다만 이 회사는 돈을 버는 대로 주주한테 돌려주는 걸로 자주 뉴스에 나온다고 했어요. 배당이나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얘기요. 어떤 게 좋은 건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홍삼은 명절에 선물로 많이 나가잖아요. 그래서 명절이 몰린 때 장사가 크게 몰린대요. 선물 문화가 바뀌면 그것도 같이 탄다고 들었어요.
앞에서 상조 회사처럼 사람 사는 풍습을 타는 장사를 알아봤잖아요. 인삼 쪽도 그 결이 있다더라고요.
KT&G가 담배와 인삼을 같이 한다는 것, 원래 나라가 맡던 장사라 둘이 같이 나왔다는 것, 담배는 밖으로 나가는 쪽을 키웠다는 것, 인삼은 명절을 탄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회사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더 물어봐요. 이 회사 안에 장사가 몇 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