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거실 바닥에 엎드려 휴대폰 게임을 하더라고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섬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화면을 돌려 보여 주면서 이게 크래프톤 거래요.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이라던데요.
여럿이 한 섬에 내려서 마지막 한 사람이나 한 팀이 남을 때까지 겨루는 게임이래요. 이 게임이 크게 되면서 회사도 같이 커졌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그 회사는 그 게임 하나로 먹고사는 건가요?
조카 말로는 그게 이 회사 얘기의 핵심이래요. 벌어들이는 것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 쪽에서 나온대요. 컴퓨터로 하는 것, 휴대폰으로 하는 것 모두요.
앞에서 게임 회사는 게임을 파는 게 아니라 게임 안에서 버는 거라고 알아봤잖아요. 배틀그라운드도 처음엔 돈 주고 샀는데, 나중에는 누구나 공짜로 하고 옷이나 꾸미는 걸 사게 바꿨대요.
신미혜 단골 메뉴 하나로 줄 서는 식당 같은 거예요. 그 메뉴가 질리면 가게 전체가 흔들리는 셈이죠.
이 대목이 저는 제일 복잡했어요.
중국에서는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를 못 하고, 중국 큰 게임 회사가 비슷한 게임을 따로 이름 붙여서 내고 있대요. 크래프톤은 거기서 나오는 것의 일부를 받는 식이라던데요.
인도는 휴대폰으로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주 많대요. 그런데 나라 사이 사정 때문에 한동안 막혔다가 이름을 바꿔 다시 나온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그 나라들 사정에 따라 회사가 흔들리는 거예요?
그렇대요. 손님이 많은 나라일수록 그 나라 규칙이 바뀌면 바로 티가 난다더라고요.
게임 하나에 기대고 있으니 다음 히트작이 나오느냐가 늘 뉴스래요. 사람 사는 걸 꾸미는 게임 같은 새 작품 얘기가 나올 때마다 크게 다뤄진다던데요.
그 새 게임이 잘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조카도 그건 해 봐야 안다고만 했어요.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크게 됐다는 것, 지금도 그 게임에 많이 기댄다는 것, 공짜로 하고 꾸미는 걸 판다는 것, 중국과 인도 사정을 같이 탄다는 것, 그래서 늘 다음 게임 얘기를 듣는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게임 회사 이름을 들으면 먼저 물어봐요. 이 회사는 게임이 몇 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