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립을 준비하던 동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세가 월세보다 싸대"라는 말만 듣고 부동산에 갔다고요.
그런데 맡겨야 할 보증금 액수를 듣고 그 자리에서 계산기를 꺼냈답니다. 전세가 싸다는 말은 반쪽만 맞습니다. 매달 내는 돈이 없을 뿐, 처음에 드는 돈은 훨씬 크니까요.
전세와 월세는 둘 다 남의 집을 일정 기간 빌려 사는 방식입니다.
계약을 하고, 보증금을 맡기고, 계약이 끝나면 집을 돌려줍니다. 빌려 산다는 점이 같으니 금액만 다른 방식처럼 여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전세는 큰 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고 매달 집세 없이 사는 방식이고, 월세는 비교적 적은 보증금을 맡기고 매달 집세를 내며 사는 방식입니다.
전세는 처음에 큰돈이 듭니다.
집값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맡깁니다. 그 대신 사는 동안 매달 집세를 내지 않죠. 계약이 끝나면 맡긴 보증금을 돌려받습니다. 그래서 전세는 목돈이 있는 사람에게 맞는 방식입니다. 동생이 계산기를 꺼낸 이유가 그것이었습니다.
월세는 매달 돈이 나갑니다.
보증금은 전세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 대신 사는 동안 매달 집세를 냅니다. 처음에 드는 돈이 적으니 목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죠. 대신 계약 기간 동안 낸 집세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집을 구하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보증금 일부와 월세를 섞은 반전세 같은 방식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싸다는 말보다 내 돈의 모양이 먼저겠지요.
전세라면 맡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챙기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월세라면 매달 나가는 집세와 관리비를 합쳐 생활비에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계약서와 공인중개사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집을 빌려 사는 것은 같습니다. 목돈인지 매달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