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둘이 여행 간 사진을 보고 마음이 쓰렸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자기가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연인이 혼자 주말에 등산을 가겠다고 했을 때 "왜 나랑 안 가?"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질투였다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질투와 소유욕은 둘 다 소중한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쓰리고, 그 사람의 일정이 신경 쓰이고, 나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붙들고 싶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질투는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 때 생기는 감정이고, 소유욕은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그 사람을 내 곁에 두고 싶은 욕구입니다.
질투는 세 사람의 감정입니다.
나, 그 사람, 그리고 끼어든 누군가가 있습니다. 여행 사진 속 다른 친구가 그 셋째 자리입니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마음이 쓰리지 않았겠지요. 질투는 내 자리를 누군가가 차지할까 봐 생깁니다.
질투와 부러움, 질투와 시기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소유욕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소유욕은 두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연인이 혼자 등산을 가겠다고 했을 때 끼어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나랑 안 가?"가 나왔죠. 그 사람이 내 곁에 없는 시간 자체가 불편한 겁니다. 그래서 소유욕은 상대가 혼자 있고 싶어 할 때도 생깁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질투는 셋째가 사라지면 줄어들지만, 소유욕은 셋째가 없어도 남습니다. 혼자 가는 등산에도 마음이 쓰였던 이유가 그것이겠지요.
질투라면 내 자리가 정말 흔들리고 있는지를 그 사람과 이야기해 보실 수 있습니다.
소유욕이라면 그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부터 보셔야 합니다. 상대의 시간까지 내 것으로 두려는 마음인지요. 이름이 정확하면 대화를 어디서 시작할지가 보입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같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끼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