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관 안내 앞에서 손님 두 분이 서로 물으시더군요. 무슨 공사를 하느냐고요.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장서점검 기간이었죠. 안내문에 그 말이 적혀 있는데 무슨 뜻인지는 안 적혀 있습니다.
장서점검은 소장한 자료가 실제로 있는지 전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목록에는 있는데 서가에 없는 책을 찾아내고, 엉뚱한 자리에 꽂힌 것을 바로잡고, 상한 책을 빼냅니다. 한 권씩 다 읽어야 해서 사람 손이 많이 가죠.
앞서 오배가 얘기를 적었는데, 자리를 잃은 책이 돌아오는 게 이때입니다.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적어두죠. 여는 채로 하면 안 되느냐고요.
책이 계속 움직이면 셀 수가 없습니다. 세는 동안 대출되고 반납되면 그 숫자가 안 맞죠. 그리고 서가를 통째로 훑어야 해서 통로가 막힙니다.
그래서 짧게 닫고 한 번에 끝내는 쪽을 택합니다. 대개 한 해에 한 번, 며칠에서 한 주쯤입니다.
점검이 끝나면 몇 가지가 정리되죠.
없어진 책이 확정됩니다. 몇 해째 안 보이던 게 그때 목록에서 빠지죠. 제적 목록이 나옵니다. 상태가 나쁜 것, 여러 부 있는 것이 여기서 걸러집니다. 앞서 적은 나눔 행사가 이 뒤에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가 배치가 바뀌기도 합니다. 늘어난 분야에 칸을 더 주고 줄어든 쪽을 줄입니다.
그래서 점검 뒤에 오시면 책 자리가 달라져 있을 수 있습니다.
닫혀 있어도 되는 게 있죠.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그대로 됩니다. 앱은 안 닫히니까요. 다른 지점은 엽니다. 여러 관이 같은 날 닫지는 않습니다. 반납함은 대개 열어둡니다. 연체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 점검 기간만큼 기간을 미뤄주는 관도 많습니다.
이게 제일 실제적이죠. 휴관은 갑자기 정해지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공지에 몇 주 전부터 올라갑니다. 앱 알림을 켜두셨으면 그것도 옵니다. 앞서 앱 설정 얘기를 적었는데 이 알림이 거기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점검 직전에는 대출 기간을 길게 잡아주는 곳이 많습니다. 미리 빌려두시면 그 며칠이 비지 않죠.
세어보지 않으면 있는 줄 알았던 것이 실제로 있는지 알 수 없다.
저는 나가서 장서점검이라고 설명해드렸죠. 며칠이면 다시 연다고요.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럼 책을 다 만져보는 거냐고요. 그렇다고 했더니 좀 놀라시더군요. 수십만 권을 한 권씩 확인하는 게 밖에서는 잘 안 보이는 일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