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으신데, 정작 힘든 날에는 아무도 안 떠오르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다만 다른 칸이 비어 있었습니다.
관심과 애정은 둘 다 상대가 나를 향해 있는 상태입니다.
둘 다 나를 신경 쓰고, 둘 다 없으면 외롭습니다. 그래서 하나로 여기시는데, 방향이 다릅니다.
관심은 보는 것이고 애정은 주는 것입니다.
관심은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안부를 묻고, 소식을 알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합니다. 이건 좋은 것입니다. 아무도 안 보는 것보다 훨씬 낫죠.
다만 관심은 오는 것이 없습니다. 보고 있을 뿐이라 내 쪽에 쌓이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많아도 허전할 수 있습니다.
애정은 자기 것을 떼어 주는 상태입니다.
시간을 내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하고, 필요할 때 나타납니다. 값이 붙습니다. 그래서 애정은 관심보다 훨씬 적습니다. 아무나 못 하니까요.
애정은 힘들 때 드러납니다. 편할 때는 관심과 구별이 안 되거든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매일 안부를 묻는 분이 힘든 날에 안 떠오르셨다면, 그분은 앞쪽이 아닌 겁니다.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관계가 아닌 것이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 사람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애정 칸이 빈 것을 늦게 알아차립니다. 힘든 일이 생기고 나서야 알게 되죠.
그리고 관심을 애정으로 여기고 기대면 상대가 당황합니다. 그 관계의 규칙에 없던 일이니까요. 그러면 관심마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관심은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줄일 이유가 없습니다.
애정 칸이 비셨으면 할 일은 사람을 더 만나는 게 아닙니다. 한 사람에게 값이 드는 것을 한 번 부탁해보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달라고 하거나 번거로운 일을 도와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해주면 그 사람은 애정 쪽입니다. 안 해줘도 그 관계가 나쁜 게 아니라 관심 쪽인 것이고요. 그 답을 받아야 두 칸이 갈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나를 향한 것은 같습니다. 힘든 날에 떠오르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