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하루에 메일함을 서른 번 넘게 새로고침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자기가 너무 성급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금 회사에 사직서를 먼저 내셨답니다. 그분은 조급했다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조급함과 성급함은 둘 다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는 상태입니다.
시계를 자주 보고, 결과를 빨리 알고 싶고, 가만히 있기가 어렵습니다. 급하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부르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조급함은 기다리지 못해 마음이 타들어가는 감정이고, 성급함은 기다리지 못해 행동을 먼저 해버린 것입니다.
조급함은 안에서 일어납니다.
메일함을 새로고침하는 손은 바쁘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바꾸는 행동도 하지 않았죠. 마음이 급할 뿐입니다. 그래서 조급함은 결과가 나오면 대개 가라앉습니다.
초조함과 조급함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성급함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성급함은 바깥에 흔적을 남깁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급한 마음이 행동이 되어버린 거죠. 그래서 성급함은 결과가 나와도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한 일이 남아 있으니까요.
경솔함과 성급함의 차이도 전에 다뤘습니다. 거기서는 생각이 얕았느냐 기다리지 못했느냐로 갈랐고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조급함은 성급함의 앞자리에 있습니다. 메일함 앞에서 오래 버틴 분은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셈이겠지요.
조급함이라면 그 마음이 손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면 됩니다. 결과가 나오는 날짜를 확인하고, 그 전에는 큰 결정을 미뤄두는 식으로요.
성급함이었다면 이미 한 일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조급함이 들 때 결정을 하루만 늦춰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급한 것은 같습니다. 이미 무언가를 해버렸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