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본 날 저녁에 상 두 개가 안 치워져 있었어. 치울 틈이 없었지.
그런데 들어온 손님이 그걸 보고 앉을 데를 못 정하더라고. 빈 상이 맞는데 빈 상처럼 안 보인 거야. 그게 제일 큰 손해였어.
혼자 본 날이 여러 번 있었어. 세어보니까 밀리는 순서가 똑같아.
주문은 안 밀려. 손님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바쁜 날에 잘 돌아갔다고 착각했어. 앞에서 보이는 건 다 했으니까.
여는 시간 얘기를 전에 적었어. 손님은 안 보이는 데를 먼저 느낀다고. 컵 안쪽, 상 밑, 문고리.
혼자 하는 날에 밀리는 게 정확히 그 안 보이는 쪽이야. 그래서 손님은 뭐가 문제인지 말은 못 하면서 그날이 좀 별로였다고 느껴. 나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세어보기 전까지 이걸 몰랐어.
그래서 해본 게 있어. 바쁠 때 주문을 좀 늦게 받아.
손님이 들어오면 앉으라고 하고 상을 먼저 치워. 주문은 그다음에 받지. 손님이 한 호흡 기다리게 되는데, 대신 앉을 데가 보이잖아.
해보니까 이게 나았어. 기다리는 건 손님이 알아채고 이해하는데, 지저분한 건 말 없이 기분만 나빠지니까.
수하 얘기를 전에 적었어. 거두면 뭘 맡길지 처음에 말해두라고.
그때 적은 건 맞는 얘긴데, 객잔에서 사람을 쓰는 건 그것보다 앞에서 막혀. 한 사람 값이 안 나와.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하루에 두어 시진뿐인데, 그 두 시진 때문에 하루 값을 줄 수가 없어.
옆 가게 얘기를 전에 적었어. 건너편 사장이 사람을 못 구해서 닫는다고 했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이걸 다시 셈해봤어. 아직 답이 없어.
지금 하는 건 이거야. 바쁠 때는 그냥 말해.
잔이 필요하면 가져다 쓰라고 하고, 물은 저기 있다고 하고. 처음엔 이게 미안했는데 해보니까 손님들이 싫어하지 않아. 오히려 편하게들 해.
점소이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객잔에서 제일 많이 아는 놈이 점소이라고. 지금 우리 객잔에 점소이가 없으니까 그 자리를 손님들이 조금씩 나눠 하고 있는 셈이야.
내가 바쁠 때 불러도 돼. 부르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