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읽어보려고 한 적이 있어. 하루도 못 갔어.
눕게 되고 누우면 자. 그래서 지금은 홀에서만 읽어.
읽는 자리가 정해져 있어. 홀 구석, 부엌에서 제일 가까운 상.
이유가 셋이야.
세 번째가 은근히 커. 어두운 데서 읽으면 눈이 금방 피곤해지더라고.
언제 읽느냐도 정해져 있어. 낮에 한 번, 문 닫고 한 번.
객잔 닫는 시간 얘기를 전에 적었어. 마지막 손님 나가고 나서 바로 안 치운다고. 그때 좀 앉아 있는다고 썼지. 그 앉아 있는 동안 읽어.
낮은 손님이 끊기는 때가 있어. 그 한 시간쯤이 제일 잘 읽혀.
하루에 몇 화씩 끊어 읽는 게 손해일까 하는 걸 전에 적었어. 무협은 덩어리로 읽어야 붙는다고 썼지.
그런데 나는 끊어 읽을 수밖에 없잖아. 손님이 오면 일어나야 하니까.
해보니까 끊기는 자리를 내가 정하면 괜찮아. 회차 끝에서 일어나면 다시 앉을 때 이어져. 문제는 한가운데서 끊길 때고. 그럴 땐 돌아와서 그 줄부터 다시 읽어.
손님이 들어오면 읽던 걸 엎어놔. 그게 버릇이 됐어.
접어두면 어디였는지 찾는 데 시간이 걸리거든. 엎어두면 바로 이어져.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걸로 하루에 몇 번을 아껴. 객잔 연장 얘기에서 손에 익은 걸 안 바꾼다고 썼는데 읽는 것도 연장처럼 다루게 되더라고.
이걸 적는 이유가 있어. 자리를 정하고 나서 읽는 양이 늘었어.
전에는 시간이 나면 읽어야지 했는데 그러면 안 읽게 돼. 자리가 정해져 있으면 거기 앉는 걸로 시작이 되더라.
읽다 딴생각 드는 이유를 전에 적었어. 그때는 글 쪽 얘기만 했는데 앉은 자리도 그만큼 하는 것 같아. 이건 나 하나 겪은 거라 크게는 못 말하겠어.
너는 어디서 읽는지 말해줘. 그거 따라 해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