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거래소에 맡긴 게 그대로 있는지 어떻게 아는지 알아봤잖아요. 그때 그 집 지갑에 모여 있다는 데까지 들었는데요.
이웃 언니가 그러는데 그게 한 자리가 아니라 두 자리래요. 나눠 둔다고요.
박예슬 왜 나누는 건가요? 한 군데 두는 게 관리하기 편하지 않나요?
신미혜 가게에서 계산대에 그날 쓸 돈만 두는 것과 같은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손님이 넣고 빼는 게 늘 오가니까 바로 꺼낼 수 있는 자리가 하나 있어야 한대요. 그건 인터넷에 붙어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그 자리에 다 두면 그 자리가 뚫릴 때 통째로 나가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떼어 놓은 자리에 두고, 오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앞쪽에 둔다던데요.
앞에서 하드웨어 지갑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열쇠를 인터넷에 안 붙는 데 넣어 둔다는 그 방식을, 거래소는 아주 큰 규모로 한다는 얘기였어요.
신미혜 계산대에 있는 돈은 털려도 가게가 안 망하게 해 두는 셈이죠.
이건 저도 겪은 얘기라 반가웠어요.
앞쪽 자리에 있는 만큼은 바로 나가는데, 그게 모자라면 안쪽에서 꺼내 와야 한대요. 그런데 안쪽은 일부러 번거롭게 해 뒀잖아요. 앞에서 열쇠를 여러 사람이 나눠 갖는 방식을 알아봤는데, 그런 자리는 몇이 모여야 열리니까 시간이 걸린다더라고요.
박예슬 그럼 출금이 늦는 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닌 거잖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대요. 앞에서 코인 입금 지연 얘기를 알아봤을 때도 늦는 것과 안 오는 것은 다르다고 했잖아요. 여기도 같은 결이라던데요.
한쪽 얘기만 듣고 오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물었어요.
앞쪽 자리에 얼마나 두느냐는 그 집이 정하는 거래요. 손님이 몰릴 때를 대비해 많이 두면 그만큼 위험해지고, 적게 두면 자꾸 안쪽을 열어야 하니 느려진다고요.
그리고 안쪽 열쇠를 정말 나눠 갖고 있는지는 밖에서 안 보인다더라고요. 앞에서 나눠 가진 데들이 사실은 한 집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걱정이 여기도 그대로 있대요.
털렸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앞쪽에서 나갔는지 안쪽까지 뚫렸는지가 갈린다고 했어요. 그건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맡긴 걸 두 자리로 나눠 둔다는 것, 오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앞에 두고 나머지는 인터넷에서 떼어 놓는다는 것, 그래서 출금이 한참 걸리는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앞에 얼마를 두느냐는 그 집이 정한다는 것.
저는 이제 출금이 늦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안쪽에서 꺼내 오는 중이래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