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채널을 내리다가 물었대요. 홈쇼핑이 왜 다 앞번호에 있느냐고요.
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그냥 정해진 게 아니라던데요. 자리값을 내고 받은 자리라고요.
박예슬 방송에 자리값을 낸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물건을 파는 회사잖아요.
신미혜 물건 팔기 전에 목을 사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방송을 내보내려면 케이블이나 인터넷 방송을 하는 데에 그 자리를 빌려야 한대요. 그러고 값을 치른다고요.
그런데 자리마다 값이 다르대요. 리모컨으로 내리다 보면 먼저 눈에 걸리는 번호가 있잖아요. 그 자리가 비싸다던데요.
신미혜 시장에서도 길목에 있는 자리가 비싼 것과 같은 셈이죠.
앞에서 백화점이 자리를 빌려주고 팔린 만큼 몫을 가져간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이 집은 그 반대쪽이래요. 자리를 빌리고 값을 내는 쪽이라고요.
이건 저도 몰랐어요. 그 자리값이 이 집 살림에서 아주 큰 자리라던데요.
물건을 아무리 잘 팔아도 그 값을 먼저 치르고 남는 걸로 사는 거라, 자리값을 얼마로 하느냐를 두고 해마다 이야기가 오간대요. 그게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박예슬 그럼 파는 물건보다 그 값이 먼저 걸리는 거잖아요.
먼저 걸린대요. 그래서 요새는 화면 밖으로 옮겨 가려는 얘기가 많다고 했어요. 자리를 빌리지 않아도 되는 쪽으로요.
이건 앞에서 알아본 것들하고 이어졌어요.
자기가 물건을 사다 놓고 파는 것도 있고, 남의 물건을 팔아 주고 몫만 받는 것도 있대요. 앞에서 마트는 사다 쟁여 놓고 팔고 백화점은 몫만 받는다고 알아봤잖아요. 여기는 그 둘이 한 집 안에 섞여 있다더라고요.
그래서 얼마어치가 팔렸다는 숫자와 이 집이 실제로 가져가는 게 또 다르다고 했어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화면으로 보고 사는 거라 받아 보고 마음이 달라지는 일이 많대요.
그래서 돌아오는 물건을 받아 주고 다시 실어 오는 일이 늘 붙어 있다던데요. 그 값도 이 집이 진다고 했어요. GS샵이나 현대홈쇼핑 같은 이름이 나왔는데, 집집마다 어디에 더 기대고 있는지가 다르대요.
다만 자리값을 어떻게 정하는지 속은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방송 자리를 빌리고 값을 치른다는 것, 눈에 먼저 걸리는 번호가 비싸다는 것, 그 값이 살림에서 크다는 것, 사다 파는 것과 몫만 받는 것이 섞여 있다는 것, 그리고 돌아오는 물건이 많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이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자리를 빌려주는 쪽 얘기예요, 빌리는 쪽 얘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