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셈을 맞춰보다가 더 받은 게 있다는 걸 알았어.
그런데 그 손님이 누군지 기억이 안 나더라고. 돌려줄 수가 없었어. 그 얘기를 적어둘게.
먼저 쉬운 쪽부터. 덜 받으면 그냥 내 손해야.
그날 셈이 안 맞으면 알아. 그런데 누구한테 덜 받았는지는 대개 모르지. 그러면 그걸로 끝이야. 객잔 그릇 얘기를 적을 때 깨지는 값을 셈에 미리 넣어뒀다고 썼는데, 이것도 넣어야 하는 항목이더라고.
몇 달 세어보니 대중이 잡혀. 그러면 사고가 아니라 비용이 돼.
어려운 건 이쪽이야. 더 받으면 남의 돈을 갖고 있는 게 되잖아.
그날 밤에 알아도 손님은 이미 갔어. 얼굴 기억 얘기를 전에 적었어. 시키는 것과 앉는 자리와 오는 시각으로 기억한다고. 그런데 그날 처음 온 손님이면 그게 안 통해.
그러니까 지나가는 손님은 못 찾아. 객잔이 길 위에 있는 장사라 더 그래.
한동안 이렇게 해봤어. 셈이 안 맞으면 문에 적어뒀어. 언제 몇 푼이 남았다고.
아무도 안 왔어. 몇 달 해보고 그만뒀어.
생각해보면 당연해. 손님 쪽에서도 자기가 더 냈는지를 모르잖아. 값 올리기 얘기를 적을 때 올렸다고 항의하는 손님은 없고 그냥 안 온다고 썼는데, 이것도 비슷해. 모르면 말할 수가 없지.
두 가지로 정리했어.
덜 받은 건 안 쫓아가. 다음에 와서 말해주면 받고, 아니면 그만이야. 더 받은 건 따로 떼어둬. 상자에 넣어놔. 두고 간 물건 얘기를 어제 적었는데 그 상자 옆에 하나 더 있어.
누가 와서 그때 더 낸 것 같다고 하면 거기서 꺼내 줘. 일 년에 한두 번은 그런 손님이 있어.
방법을 하나 바꿨어. 하루 끝에 한 번만 맞추던 걸 두 번으로 나눴어.
낮에 한 번, 닫고 한 번. 낮술 얘기를 전에 적었어. 낮에 오는 손님이 늘었다고. 그러면 낮 셈이 쌓여서 밤에 몰려. 몰리면 틀려.
나눠보니 틀리는 게 줄었어. 세어봤어. 그건 확실해.
잘못 받은 것 같으면 말해줘. 며칠 지났어도 돼. 상자에 넣어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