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객잔에서 시비가 붙었어. 손님 둘이 큰소리를 냈지.
그때 나는 홀을 봤어. 아무도 안 일어났어. 다들 자기 상만 보고 있었어. 나도 카운터에서 안 나갔고.
나중에 단골 하나가 그러더라. 요새는 다들 그렇대. 끼어들면 일이 커진다고. 뉴스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고 하고.
나는 이런 얘기를 할 때 대개 강호에선 이랬다고 적어. 오늘은 그렇게 못 써.
무협에도 이건 답이 없어. 협이 대체 뭐냐는 얘기를 전에 했잖아. 정의로운 게 아니라 갚는 거라고. 그러니까 협은 빚이 있을 때 나서는 거야. 아무 상관 없는 남의 싸움에는 적용이 안 돼.
그래서 무협에도 구경만 하는 장면이 잔뜩 나와. 객잔에서 싸움이 붙었는데 다들 술만 마시는 대목. 그게 나쁘게 그려지지도 않아.
왜 안 끼어들었냐면 강호에서도 값이 붙었거든.
세 번째가 실제로 골치 아픈 거야. 강호엔 판사가 없으니까 양쪽이 다 와서 내 말을 끌어다 쓰려고 해.
그러니까 안 끼어드는 게 비겁한 게 아니었어. 셈을 한 거지.
여기가 내가 막히는 대목이야.
다들 구경만 하면 약한 쪽이 그냥 맞아. 무림공적 얘기를 전에 했잖아. 뒤를 봐줄 데가 없는 놈이 찍힌다고. 구경하는 자리에서도 똑같아. 뒤가 없는 놈이 손해를 봐.
그리고 객잔 주인은 그냥 둘 수가 없어. 상이 깨지고 손님이 안 오게 되니까. 나는 구경꾼이 아니라 자리 주인이잖아.
결국 나는 나갔어. 편을 든 게 아니야.
둘 사이에 서서 한마디 했어. 여기서는 안 된다고. 할 얘기가 있으면 안쪽 방을 쓰라고. 밀담 얘기를 전에 했잖아. 문 닫히는 방이 있다고.
둘이 안쪽으로 들어갔고, 한참 있다가 따로따로 나갔어. 뭐가 해결됐는지는 나도 몰라. 자리를 옮긴 것뿐이지.
중재 얘기를 전에 했어. 강호엔 나서는 자리가 있었다고. 그때 나는 그걸 좀 깔끔하게 적었어.
그런데 실제로 그 자리에 있어보면 안 깔끔해. 나서도 안 나서도 걸리고, 나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야. 어제 그 둘은 지금도 다시 안 왔어.
그러니까 이 글은 방법을 알려주는 글이 아니야. 나도 그 자리에서 머뭇거린 놈이고. 그 얘기나 같이 하자. 너는 그때 일어났어, 가만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