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남편이 본 영상 얘기를 했어요. 그레이스케일이라는 회사가 비트코인을 담아 주식처럼 사고팔게 한 상품이 있었는데, 그 값이 비트코인 값이랑 따로 놀았다는데요.
강미연 어떤 때는 안에 든 비트코인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어떤 때는 훨씬 싸게 거래됐대요. 같은 비트코인인데 이상하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앞서 코인 ETF를 알아볼 때 코인을 주식처럼 산다고 했잖아요. 그거랑 같은 건가요? 같은 거면 왜 값이 따로 노는 건가요?
풀어서 들어 보니 이 상품은 ETF가 나오기 전 신탁이라는 모양이었다는 거예요.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넣고 몫을 받을 수는 있었는데, 몫을 돌려주고 비트코인을 빼 가는 문은 없었다는데요.
신미혜 놀이공원에 들어가는 문만 있고 나오는 문이 없는 거예요. 나오고 싶은 사람은 입장권을 다른 사람한테 넘기는 수밖에 없는 셈이죠.
그러니까 몫의 값이 안에 든 비트코인이 아니라 그 몫을 사려는 사람과 넘기려는 사람 사정에 따라 정해진 거잖아요.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비싸지고, 넘기려는 사람이 많으면 싸진 거라고 들었어요. 앞서 김치 프리미엄을 알아볼 때 오가는 길이 막히면 값이 갈린다고 했는데요. 같은 얘기였던 거예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그럼 빼는 문을 달면 되는 거 아닌가요?
강미연 그 문을 달려면 ETF로 바꿔야 했는데 미국 당국이 오래 허락을 안 해 줬대요. 그레이스케일이 소송을 걸어서 이겼고, 그 뒤로 ETF로 바뀌었다더라고요.
그러니까 문 하나 다는 데 소송까지 간 거잖아요. 앞서 코인 ETF가 생긴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 길이 열리는 데 이 소송이 한몫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신미혜 나오는 문을 달아 달라고 구청이랑 다투다가 결국 허가를 받아 낸 거예요.
ETF로 바뀐 뒤 어떻게 됐는지도 물었어요.
강미연 나오는 문이 생기니 그동안 갇혀 있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대요. 다른 회사 ETF보다 떼는 수수료가 비싸서 더 그랬다더라고요.
그러니까 문이 없을 땐 못 나가던 사람들이 문이 생기자마자 수수료 싼 데로 옮겨 간 거잖아요. 그게 회사한테 얼마나 무거웠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려워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정리하면 이래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비트코인을 넣는 문은 있는데 빼는 문이 없어서, 몫의 값이 안에 든 비트코인과 따로 놀았어요. 당국과 소송 끝에 ETF로 바뀌어 빼는 문이 생겼고, 그 뒤 수수료 싼 데로 돈이 많이 옮겨 갔다고 들었어요.
무언가를 담아 준 상품이라면 넣는 문과 빼는 문이 둘 다 있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입장권 값은 안에 뭐가 있는지보다 문이 몇 개인지가 정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