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근처에 사는 이웃 언니가 사진을 보여 줬어요. 창문 하나 없이 커다란 상자처럼 생긴 배인데, 옆구리 문이 내려와 있고 차들이 줄지어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언니 말로는 이게 자동차 운반선이래요. 현대글로비스가 이런 배를 많이 굴린다던데요.
박예슬 차를 크레인으로 들어서 싣는 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래요. 사람이 차를 한 대씩 직접 몰고 배 안으로 들어가서 세운대요. 배 안이 주차장처럼 층층이 나뉘어 있어서 층마다 차를 빽빽하게 채운다던데요.
신미혜 바다 위에 떠 있는 주차 빌딩인 거예요. 층마다 차를 꽉꽉 채워 보내는 셈이죠.
앞에서 HMM 같은 회사는 상자를 쌓아 싣는 배를 굴린다고 들었잖아요. 이건 상자 대신 차를 그대로 싣는 배라서 따로 만들어야 하고, 아무 배나 쓸 수 없대요.
이 대목이 저는 이 회사 얘기의 핵심이라고 들었어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 같은 같은 그룹 회사의 차와 부품을 실어 나르는 일이 기본이래요. 차를 바다 건너 보내는 것도, 해외 공장에 부품을 보내는 것도 이 회사가 맡는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손님이 거의 한 집안이라는 거예요?
그렇대요. 그래서 이 회사 뉴스엔 그룹 밖 손님을 얼마나 늘렸는지가 늘 같이 나온대요.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 차를 실어 주는 일도 늘려 왔다고 들었어요.
언니 말로는 배만 있는 게 아니래요. 해외 공장에 보낼 부품을 조립하기 좋게 묶어 포장하는 일, 그리고 중고차를 모아서 경매로 넘기는 일도 한대요. 앞에서 중고차 회사가 남의 차를 사서 되판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경매 자리를 이 회사가 열기도 한다던데요.
결국 차가 바다를 많이 건너야 바쁜 회사래요. 그래서 자동차가 다른 나라로 얼마나 나가는지, 나라 사이 관세 얘기가 뉴스에 나오면 이 회사 이름도 같이 오르내린다더라고요.
그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자동차 운반선은 차를 몰고 들어가 층층이 싣는 배라는 것, 현대글로비스가 그 배를 많이 굴린다는 것, 같은 그룹 물량이 기본이라는 것, 그래서 그룹 밖 손님 얘기가 늘 나온다는 것, 부품 포장과 중고차 경매 자리까지 맡는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물류 회사 이름을 들으면 먼저 물어봐요. 이 회사 손님은 한 집안이래요, 여러 집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