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지갑을 열었는데 숫자는 떠 있고 보내기는 회색으로 눌리지 않더래요. 고장인 줄 알았대요.
알아보니 고장이 아니라던데요. 보내는 데 드는 자릿세를 낼 게 없어서 그런 거래요.
박예슬 보내려는 그 코인에서 조금 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신미혜 짐은 있는데 차비가 없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앞에서 코인이랑 토큰이 어떻게 갈리는지 알아봤잖아요. 남의 장부에 얹혀 사는 쪽이 있다고요.
그때 자릿세는 그 토큰이 아니라 밑에 깔린 장부의 코인으로 낸다고 했잖아요. 그게 여기서 걸리는 거였어요. 보내려는 건 있는데 그 장부의 코인이 하나도 없으면 못 보낸다고요.
박예슬 그럼 그 코인을 따로 조금 넣어 둬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대요. 앞에서 코인 출금 수수료를 알아봤을 때 길 삯이 먼저 붙는다고 했잖아요. 그 삯을 낼 것을 따로 챙겨 둬야 한다더라고요.
이 대목이 알아둘 자리였어요.
거래소에서 지갑으로 옮길 때 그 장부의 코인도 조금 같이 보내 두라고 한다던데요. 안 그러면 받은 건 있는데 손을 못 대는 상태가 된다고요.
신미혜 김치는 받았는데 그릇 값이 없어서 못 가져가는 셈이죠.
그리고 다 보낼 때 전부 보내 버리면 다음에 또 같은 일이 생긴대요. 그래서 조금 남겨 두는 사람이 많다고 했어요.
이것도 들었어요. 어느 장부에 얹혀 있느냐에 따라 자릿세로 내는 게 다르대요.
앞에서 코인 네트워크 선택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같은 주소가 여러 곳에 보인다고요. 그러니 이 장부에서는 되는데 저 장부에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다던데요. 한쪽에는 자릿세용이 있고 다른 쪽에는 없어서요.
그래서 안 눌릴 때는 어느 장부를 보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라고 했어요. 다만 장부마다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는 그때그때 달라서 저희가 밖에서 말하기 어렵대요.
보내려면 자릿세를 낼 것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자릿세는 밑에 깔린 장부의 코인으로 낸다는 것, 그래서 조금 같이 보내 두라고 한다는 것, 다 보내 버리면 또 같은 일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장부마다 그 코인이 다르다는 것.
저는 이제 안 눌린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차비로 낼 게 남아 있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