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들어와서 여기 주루냐고 하더라고.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뭐가 다르냐고 되물었어.
말문이 막혔어. 둘 다 술을 파니까. 그런데 하는 일이 달라. 정리해봤어.
객잔이 여관이랑 뭐가 다르냐는 얘기를 전에 했잖아. 밥집이랑 술집이랑 숙소가 한 건물에 있는 데라고.
핵심은 위층에 방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객잔은 길 위에 있어. 하루치 거리마다 하나씩. 거리 단위 얘기를 할 때도 말했지만 백 리 끝에 불이 하나 있어야 그 길이 성립하거든.
손님 절반은 지나가는 놈이야. 오늘 처음 보고 내일 안 볼 사람.
주루는 방이 없어. 마시고 가는 데야.
그러니까 길 위가 아니라 사람 많은 데에 있어. 성 안이나 장터 근처. 손님도 다르지. 지나가는 놈이 아니라 그 동네 사람이야. 오늘 마시고 내일 또 와.
그래서 주루는 객잔보다 시끄럽고 술이 좋고 음식이 비싸. 자고 갈 사람이 아니니까 그 한 끼에 다 쓰게 만들어야 해.
이게 작품 볼 때 쓸모가 있어.
두 번째가 재밌어. 무협에서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주루에 많은 게 그래서야.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모이는 데니까.
기왕 나온 김에 몇 개 더 갈라둘게.
다관은 차를 파는 데야. 술이 안 나와. 그래서 조용해. 낮에 얘기할 때 쓰지. 반점은 밥집이야. 먹고 바로 나가. 오래 안 앉아. 기루는 또 다른 데고, 이건 내가 잘 모르겠어. 우리 쪽 장사가 아니야.
그러니까 무협에서 장소 이름이 나오면 방이 있나, 술이 있나, 그 동네 사람이 오나만 보면 대충 잡혀.
솔직히 말하면 주루가 돈은 더 벌어. 사람 많은 데 있고 한 번에 많이 쓰니까.
그런데 나는 객잔을 해. 지나가는 놈이 하룻밤 묵고 가는 게 나는 재밌어. 오늘 처음 본 손님한테 얘기를 듣는 게 이 자리에서 제일 좋은 거거든. 동행 얘기할 때도 말했지만 길이 모이는 자리가 여기야.
무슨 이름이 나왔는지 말해봐. 어떤 데인지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