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 열자마자 들어온 손님이 상을 손으로 한 번 쓸어보고 앉더라고.
먼지가 있나 본 거지. 없었어. 그걸 없애는 게 문 열기 전에 하는 일이야.
이건 그냥 내 하루 얘기야. 강호에선 어땠다는 말은 안 붙일게.
객잔은 문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 앞에 한 시진쯤이 따로 있어. 그 얘기를 적어둘게.
제일 먼저 하는 게 불이야. 밤에 꺼진 데가 있나 보고, 쓸 만큼 살려놓고.
이게 제일 오래 걸려. 불이 제대로 안 붙으면 물도 안 끓고 밥도 안 돼. 그래서 불을 먼저 잡아놓고 나머지를 해. 순서를 바꾸면 하루가 통째로 밀려.
물을 길어 와서 두 통을 채워. 하나는 마실 물, 하나는 씻을 물.
이게 무거워서 한 번에 못 해. 몇 번 오가야 하는데, 나는 이 시간을 좀 좋아해. 아무도 없고 아무 말도 안 하니까. 혼자 왕복하면서 그날 뭘 할지가 대충 정리되더라고.
상은 밤에 한 번 닦고 아침에 한 번 더 닦아. 그러니까 두 번이야.
밤에 닦는 건 기름을 치우는 거고, 아침에 닦는 건 먼지를 치우는 거야. 둘이 다른 일이야. 밤에만 닦으면 아침에 먼지가 앉아 있고, 아침에만 닦으면 기름이 굳어서 안 닦여.
아까 그 손님이 손으로 쓸어본 게 아침 쪽이야. 밤에 닦은 건 손으로 몰라.
이게 장사하면서 알게 된 건데, 손님은 안 보이는 데를 먼저 느껴.
세 번째가 의외로 커. 문고리가 끈적하면 그 손님은 들어오면서 이미 기분이 상해. 그러고 나서 뭘 내놔도 반이 깎여.
불을 보고 물을 채우고 상을 닦고, 마지막에 등을 건다.
밤에 다시 켤 거니까 아침에 걸어둘 필요는 없는데, 나는 아침에 걸어. 걸어두면 저녁에 손이 한 번 덜 가잖아. 그리고 등이 걸려 있으면 문 열 준비가 끝난 것 같아서 좀 낫더라고.
그러고 나서 문을 열어. 그게 전부야. 대단한 게 없어.
문 열려 있으면 들어와. 그게 여는 시간의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