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 장부랑 지금 걸 나란히 놓아봤어.
첫 해엔 칸이 둘이야. 날짜랑 값. 지금은 일곱이야. 그동안 늘어난 거지.
객잔 첫 해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값만 적고 시각은 안 적었다고. 그걸 몇 해 뒤에 알았다고 썼지.
늘어난 순서가 이래.
일곱 번째는 사실 어제 붙였어. 빌려 간 것. 우산이 나가고 들어온 걸 적어.
이 칸들이 그냥 늘어난 게 아니야. 뭘 몰라서 손해를 본 다음에 붙였어.
시각은 손님이 준 줄 알았다가 시각만 밀린 걸 알고 붙였고, 깨진 건 사고인 줄 알다가 매달 나가는 돈이라는 걸 알고 붙였어.
그러니까 장부 칸은 내가 틀린 목록이기도 해. 그게 좀 웃겨.
다 적는 게 좋은 건 아니더라고. 안 적기로 한 게 둘 있어.
손님이 누군지는 안 적어. 얼굴 기억 얘기를 전에 적었어. 시키는 것과 앉는 자리로 기억한다고. 그런데 그걸 적어두면 그때부터 지켜보는 게 되잖아. 밀담 얘기에 여기서 들은 건 여기서 끝낸다고 썼는데, 적어두면 안 끝나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안 적고. 같은 이유야.
그래도 적어두는 게 확실히 낫더라고.
장날 얘기를 적을 때 예상이 틀렸다고 썼어. 오는 시간 얘기에도 엉뚱한 데 손을 쓰고 있었다고 적었고. 고맙다는 말 얘기에는 소리만 세고 있었다고 썼지.
셋 다 세어보고 나서야 알았어. 안 적었으면 지금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짐수레 얘기를 이틀 전에 적었어. 줄어든 것 같은데 예전 걸 안 적어둬서 기억이랑 비교하고 있다고.
그게 제일 아까워. 지금 적는 건 지금 쓰려고 적는 게 아니야. 몇 해 뒤에 비교하려고 적는 거지.
뭘 더 적어두면 좋을지 아는 게 있으면 말해줘. 칸 하나 붙이는 건 손이 거의 안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