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손님이 둘뿐이었던 날이 있었어. 등을 다 켜놓고 그대로 앉아 있었지.
장사가 그런 철이 있어. 길에 사람이 줄면 객잔은 바로 비거든. 그 얘기를 적어둘게.
객잔은 지나가는 사람으로 먹고살아. 동네 사람이 오는 주루랑 다른 점이 그거야. 객잔 주루 차이를 어제 적었는데, 그 차이가 여기서 제일 크게 나와.
그러니까 길에 사람이 안 다니면 끝이야. 추우면 안 나서고, 눈이 오면 길이 막히고, 해가 짧으면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줄어. 거리 단위 얘기를 전에 했잖아. 백 리가 하루라고. 겨울엔 그게 팔십 리가 돼.
재밌는 게 있어. 손님 수는 줄는데 오는 손님은 더 오래 머물러.
세 번째 때문에 장사가 아예 망하지는 않아. 머리 수는 줄는데 한 사람이 쓰는 게 늘어. 그래서 셈을 해보면 생각보다 덜 나빠.
이걸 알고 나서는 한가한 철을 좀 다르게 써.
고칠 걸 고쳐. 상이 흔들리거나 문이 안 닫히는 걸 이때 고쳐. 바쁠 때는 손을 못 대니까. 술을 바꿔봐. 술 들이기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새 데서 받아보는 걸 이때 해. 실패해도 손해가 작잖아. 장부를 본다. 한 해 동안 뭐가 나갔고 뭐가 안 나갔는지. 바쁠 때는 못 보는 거야.
세 번째가 제일 쓸모 있어. 앉아 있을 시간이 있어야 세어볼 수 있으니까.
무협엔 왜 계절이 없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강호는 날씨가 안 바뀌는 세계라고.
그런데 객잔 장면만은 겨울이 나올 때가 있어. 눈에 갇혀서 며칠 묵는 전개. 그게 왜 나오냐면 사람들을 한자리에 묶어둘 수 있어서야. 나갈 수가 없으니까 얘기를 해야 하고, 그러다 일이 터지지.
그러니까 객잔 주인한테 한가한 철은 손님이 오래 앉아 있는 철이야. 장사로는 나쁜데 얘기로는 좋은 철이지.
손님이 둘뿐인 날에 등을 줄이면 기름은 아껴. 그런데 나는 다 켜놔.
야행 얘기를 전에 적었어. 밤길 가는 사람한테 불이 켜진 데가 목표가 된다고. 손님이 적은 철일수록 길에 사람이 드문데, 그 드문 한 사람이 멀리서 불을 봐야 들어오잖아.
손님이 없을 때 불을 줄이면 앞으로도 없어. 그게 이 장사에서 내가 배운 거야.
한가한 철이면 오히려 와. 그때가 얘기하기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