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이사하면서 장롱을 새로 샀대요. 그 얘기를 하다가 깨달았어요. 저도 가구는 이사할 때 말고는 잘 안 샀거든요.
그럼 이 회사들은 집이 오가야 바빠지는 거잖아요.
박예슬 그럼 집이 잘 안 오가는 때에는 통째로 조용해지는 건가요?
신미혜 살던 집에서는 웬만하면 그냥 쓰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이사를 하면 새로 맞추게 되고, 새 집으로 들어가면 통째로 들이게 된대요. 그러니 집이 사고팔리는 일이 얼마나 있느냐가 이 집들 살림에 그대로 걸린다던데요.
앞에서 건설 회사가 뭘 해서 버는지 알아본 글이 있잖아요. 그쪽이 새로 짓는 얘기라면 이쪽은 그 뒤에 들어가는 얘기라고 했어요. 그래서 조금 늦게 따라온다더라고요.
박예슬 그럼 새 아파트에 들어가는 자리랑 우리가 가게에서 사는 자리가 다른 건가요?
다르대요. 새로 짓는 집에 통째로 넣는 자리는 건설하는 쪽하고 이야기해서 정해지고, 우리가 사는 건 매장에서 하나씩 고르는 거라고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뜻밖이었어요.
가구는 크고 무겁잖아요. 그래서 만든 다음에 실어다 놓고 달아 주는 일이 반드시 붙는대요. 언니도 장롱 다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고 했고요.
신미혜 물건값에 그 손이 같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 그 일을 할 사람과 차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게 아무나 못 하는 자리라던데요. 앞에서 렌털 회사가 집집마다 사람이 다녀야 하는 장사라 손이 많이 든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결이랑 같대요.
이것도 처음 들었어요. 부엌이나 붙박이 쪽은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거의 공사라던데요.
뜯어내고 맞춰 넣어야 하니 시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집집마다 다르다고 했어요. 한샘이나 현대리바트 같은 이름이 나왔어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통나무를 깎아 쓰는 게 아니라 잘게 부숴 눌러 붙인 판을 많이 쓴대요.
그 판값이 오르내리면 살림에 얹힌다던데요. 그 위에 바르고 붙이는 것들도 들어가고요. 앞에서 도료 회사가 남이 만드는 물건에 발린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여기가 그 발리는 쪽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다만 집이 앞으로 얼마나 오갈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집이 오가야 바빠진다는 것, 건설보다 조금 늦게 따라온다는 것, 새 집에 통째로 넣는 자리와 하나씩 파는 자리가 다르다는 것, 나르고 다는 일이 장사의 절반이라는 것, 그리고 부엌 쪽은 거의 공사라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이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새 집에 들어가는 얘기예요, 살던 집을 고치는 얘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