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조카가 새로 산 MLB 모자를 거꾸로 쓰고 들어왔어요. 언니가 모자를 벗겨서 안쪽 상표를 뒤집어 보이더라고요. 이거 미국 게 아니라 우리나라 F&F라는 회사가 만든 거래요. 언니가 뉴스에서 봤대요.
박예슬 MLB는 미국 야구 리그잖아요. 그 이름을 우리 회사가 써요?
언니 말로는 F&F는 미국 야구 리그한테서 이름과 팀 마크를 쓸 권리를 빌린대요. 그 대가로 삯을 내고, 모자나 옷을 자기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판대요. 야구 리그는 옷을 안 만들고 이름값만 받는 거고요.
앞에서 스타벅스 코리아도 이름을 빌려 따로 꾸린다고 들었잖아요. 그 결인데, 이건 이름만 빌리고 물건은 아예 새로 만드는 쪽이래요.
신미혜 유명한 할머니 손맛 간판을 빌려 오는데, 반찬은 우리 부엌에서 새로 개발하는 거예요.
F&F에는 그런 게 하나 더 있대요. 겨울에 아이들이 많이 입는 디스커버리 점퍼도 원래 미국 방송 채널 이름이래요. 그 이름을 빌려서 산에 갈 때 입는 옷 브랜드로 만든 거라던데요.
박예슬 방송 채널 이름으로 옷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게 신기하네요.
언니도 그 말을 했어요. 이 회사는 남의 이름을 골라서 옷 브랜드로 키우는 데에 강하다고 들었대요.
이 대목이 이 회사 뉴스의 핵심이래요.
MLB 모자와 옷이 중국에서 크게 팔렸대요. 중국 젊은 사람들이 한국 거리 옷차림을 따라 하면서 찾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 회사 뉴스엔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사 가느냐가 늘 같이 나온대요. 앞에서 아모레퍼시픽도 한동안 중국에 많이 기댔다고 들었잖아요.
또 이름을 빌려 쓰는 거라 빌리는 기간이 끝날 때 다시 계약이 되느냐도 늘 얘기가 나온다던데요.
그게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F&F가 미국 야구 리그 이름을 빌려 MLB 옷을 만든다는 것, 이름값만 내고 물건은 직접 만든다는 것, 디스커버리도 같은 식이라는 것, 중국에서 크게 팔려 그쪽 사정을 탄다는 것, 빌린 기간이 늘 얘기된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상표를 보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이름 주인이 만든 거래요, 이름을 빌린 데가 만든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