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안내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도 한 발짝을 못 떼고 서 계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신발 끝이 계속 같은 방향이더군요.
도서관은 문턱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있습니다. 뭘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안 알려주니까요. 그 순서만 적어두겠습니다.
안내데스크에 가서 회원증 만들러 왔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 한마디면 되죠.
주소지가 그 지역이 아니어도 대개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앱으로 발급받아 실물 카드 없이 쓰는 곳도 많죠. 아이 것을 만드실 때는 보호자 신분증과 가족관계를 확인할 서류가 필요할 수 있으니 그것만 미리 챙기시면 됩니다.
책은 주제별로 번호를 달고 꽂혀 있습니다. 그 번호를 청구기호라고 하죠.
찾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열람실 안의 검색용 컴퓨터에서 제목을 넣으면 번호와 층이 나옵니다. 아니면 안내데스크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후자가 훨씬 빠릅니다.
여기서 많이들 망설이십니다.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하고요. 물어보시라고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입니다.
책을 들고 대출대나 자동대출기에 가시면 됩니다. 회원증을 대고 책을 올리면 끝이죠.
기본은 대개 이렇습니다. 관마다 다르니 참고로만 보시죠.
반납일은 영수증에 찍혀 나옵니다. 그걸 잃어버리셔도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니 걱정 안 하셔도 되죠.
문 닫은 뒤에도 반납할 수 있게 바깥에 반납함을 둔 곳이 많죠. 그냥 넣으시면 됩니다.
빌린 곳이 아닌 다른 지점에 반납할 수 있는 지역도 늘었죠. 이건 관마다 다르니 한 번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빌리려는 책이 대출 중이면 예약을 걸어두시면 됩니다. 들어오면 연락이 옵니다.
우리 관에 없는 책은 다른 도서관에서 가져와주기도 하고, 사달라고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안내데스크에서 신청합니다.
자리만 쓰러 오셔도 됩니다. 책을 안 빌리고 앉아 있다 가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런 분이 하루에도 아주 많습니다.
문은 밀어야 열린다. 서 있는 사람에게 문은 여전히 벽이다.
이 일을 오래 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대개 자기가 처음인 게 티 날까 봐 긴장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서 보면 처음 오신 분과 오래 다니신 분은 잘 구분이 안 됩니다. 다들 그냥 책을 찾고 계실 뿐이니까요. 그리고 설령 티가 난다 해도 여기서 그건 흠이 아닙니다.
십 분이면 회원증을 만들고 책 한 권을 빌려 나가실 수 있습니다. 안내판 앞에서 십 분을 쓰는 것보다는 그쪽이 나을 겁니다. 그 문턱은 한 번만 넘으면 다시는 안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