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서랍에서 오래된 금반지를 꺼내 보이셨어요. 모양은 촌스러워도 녹이면 금값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옆에 있던 조카가 웃으면서 엔진코인이 딱 그거래요. 뉴스에서 이름을 들은 코인이었어요.
박예슬 금반지랑 코인이 무슨 상관이에요?
조카 말로는 엔진코인은 게임 아이템을 코인 장부에 만들 때, 그 안에 엔진코인을 넣어서 만들게 한대요. 칼 하나를 만들면 그 칼 안에 코인이 조금 들어 있는 거래요.
그러다 그 아이템이 더는 필요 없으면 녹일 수 있대요. 녹이면 아이템은 사라지고, 안에 넣어 둔 코인이 돌아온대요.
신미혜 금반지를 맞출 때 금을 넣어 만들었으니, 나중에 녹이면 그 금은 돌아오는 거예요.
이 대목이 이 코인이 내세운 거래요.
보통 게임 아이템은 게임이 문을 닫거나 인기가 없어지면 아무 값어치가 없어지잖아요. 엔진코인으로 만든 아이템은 최소한 녹이면 돌려받는 만큼은 남는대요. 그래서 아이템에 바닥 같은 게 깔린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아이템 만들 때 코인을 넣어야 하니 게임 회사는 돈이 더 드는 거 아니에요?
조카도 그렇대요. 그래서 얼마나 넣을지는 아이템 만드는 쪽이 정한대요. 아주 조금만 넣을 수도 있고요. 앞에서 이뮤터블은 게임 길을 깔아 주는 쪽이라고 들었잖아요. 엔진코인은 아이템 하나하나에 코인을 담는 쪽이라고 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엔진코인도 처음엔 이더리움 위에 얹혀 있다가 게임 아이템 전용 장부를 따로 차렸대요. 이더리움에 바로 적으면 삯이 비싸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했다던데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게임이 이걸 쓰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엔진코인이 게임 아이템 안에 코인을 넣어 만들게 한다는 것, 필요 없으면 녹여서 코인을 돌려받는다는 것, 그래서 아이템에 바닥 값이 깔린다는 것, 넣는 양은 만드는 쪽이 정한다는 것, 아이템 전용 장부를 따로 차렸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게임 코인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아이템은 녹이면 뭐가 남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