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 유독 커서 그라인더가 한 번에 안 물던 봉지가 있었어요. 파카마라였어요.
파카마라는 엘살바도르에서 만들어진 품종이에요.
큰 콩이 열리는 품종과 작지만 관리하기 쉬운 품종을 교배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콩알이 눈에 띄게 커요. 처음 보시면 이게 커피 맞나 싶으실 거예요.
향은 화려한데 무게도 있는 조합이라 좋아하시는 분이 꽤 많아요.
집에서 쓰실 때 실제로 겪으실 부분이에요.
콩이 커서 그라인더가 한 번에 못 물 때가 있어요. 소리가 이상하게 나거나 걸리면 조금씩 나눠 넣으세요. 억지로 돌리면 날이 상해요.
그리고 크기가 크다고 굵게 갈린 게 아니에요. 굵기는 그라인더 설정대로 나오니 평소처럼 잡으시면 됩니다.
엘살바도르 원두는 대체로 균형이 잡혀 있어요.
중미 특유의 단맛이 있고 산미는 부드러워요. 과테말라랑 비슷한 자리인데 조금 더 순한 편이에요. 튀는 데가 없어서 매일 마시기에 편해요.
땅이 좁은 나라라 나오는 양은 많지 않아요. 대신 농장 단위로 관리가 잘돼 있어서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봉지에 파카마라나 버번 같은 품종 이름이 적혀 있으면 대개 신경 쓴 원두예요.
굳이 안 적어도 되는 걸 적었다는 뜻이니까요. 나라 이름만 크게 적힌 봉지보다 훨씬 믿을 만해요.
낯선 단어가 보이면 지역인지 품종인지 헷갈리실 텐데, 사진 찍어 물어보시면 갈라드릴 수 있어요.
콩알 크기는 맛의 등급이 아니라 품종을 알려주는 표시예요. 크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파카마라는 향이 장점이라 진하게 볶으면 아까워요. 우유를 넣으셔도 그 향이 묻히고요. 다만 바디가 있어서 우유에 아주 안 맞는 건 아니에요.
값이 조금 붙는 편인데, 한 번은 만나보실 만한 결이에요.